겨울은 노령 환자는 물론 척추와 관절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는 통증이 심해지는 고통의 계절이다. 추울수록 우리 몸의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이로 인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경직이 발생한다. 더불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도 떨어지게 되면서 평소 좋지 못했던 곳의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불어 닥치는 한파에 몸을 움츠리고 다니다 보면 목과 어깨 근처가 뻐근해지면서 목 디스크 증상과 같은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목 디스크인 경우에도 초기에는 목 통증 외에 다양한 증상으로 발현될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목에 통증이 있으면 무조건 목 디스크 초기 증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목 디스크는 노화나 과도한 사용,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디스크 내에 수분이 감소하는 퇴행성 변화로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특히 최근 들어 연령에 관계없이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주된 원인으로 스마트폰이 언급되고 있다.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다 보면 목의 피로가 누적되고 목을 지탱해야 할 주위 근육이 약화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디스크가 반복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면 디스크 퇴행이 빠르게 가속화되며, 이로 인한 디스크 높이의 감소는 일자목이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일자 목은 정상적인 목에 비해 충격을 완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증상을 방치할 경우 목 디스크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목 디스크는 진행될수록 뒷목과 어깨가 쑤시듯이 아픈 통증 때문에 어깨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목 디스크 초기증상으로는 어깨와 팔에 뻗어 내려가는 통증이 시작되고, 손끝에 감각 이상 또는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압박이 심할 경우 한쪽 팔의 힘이 현저하게 약해지거나 반신이 우둔한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두통, 현기증,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경추(목뼈)를 지나가는 중추신경인 척수는 머리 아래 신체의 모든 운동 및 감각 신경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목 디스크는 초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척수가 지나가는 목뼈 사이의 척추관은 허리에 비해 공간이 좁아 척추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고, 압박이 심한 경우 약간의 자극에도 신경이 눌리면서 증상이 즉각적이고 심각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신체에 무리가 가는 행동이나 동작 때문에 느낀 목 통증과 함께 어깨가 쑤신 듯이 아프다가 팔이 땡기고 손가락까지 저리다면 자신의 증상이 목 디스크인지 어깨질환인지 명확하게 구분 지어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 가량 틈틈이 뭉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과도하게 어깨를 구부리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자세를 바르게 하고 엎드려서 책이나 신문,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초기 목 디스크는 근막통증 증후군이나 어깨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정 부위 통증이 잦은 것은 연관된 병증의 신호일 수 있으니 무심코 넘기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 만성 질환을 조기에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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