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문제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

조합원 참여 사업계획 수립 등 필요

 

오는 3월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합장 선거에 대한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조합장 선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후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농민 조합원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키고, 지역농협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적은 게 현실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농협은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협동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농협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농업·농촌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됐고, 지역농협에 대한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높아진 점은 이번 조합장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농업문제 연구자들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치러지는 동시선거는 농민 조합원들에게 주인의식 향상과 농협 혁신의 담론을 형성하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선거야말로 농협 개혁을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30여 명에 이르는 조합장 출마 예정자들을 바라보는 농민 조합원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조합원들의 전언이다.

일부 지역주민들과 조합원들은 여전히 “농협이 조합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돈 장사를 한다’, ‘임직원을 위한 조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도시농협이 농업인 조직이 아닌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농촌농협조차 농업인의 ‘농업’협동조합이기보다 ‘지역’협동조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겉으로는 농업·농촌의 발전과 농협 개혁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도 더러 있는 것 같다는 일부 조합원들의 목소리도 들려와 4년 전과 다른 선거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이동농협의 한 조합원은 “협동조합이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조합원들이 있다”며 “조합장 출마자들은 농협이 조합원 조직으로서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어려운 농촌현실을 감안해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 심도 있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농협의 한 대의원은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라면서 조합원이 아닌 임직원 조직으로 전락한지 오래됐다고 비판하는데 그치지 말고 (조합장 출마자들에게)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의원총회의 민주적 운영 등 조합원 중심의 운영구조를 만들고 수지예결산서를 쉽게 작성해 조합원에게 공개하는 한편, 생산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중 농어업정책포럼 사무국장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의미와 대응과제’에서 “조합원 실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파는 것”이라며 “조합원은 생산에 전념하고 가공 및 유통 판매는 조합이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농협이 제 역할을 한다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합리적인 가격에 안전하고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 소비할 수 있는 상생의 지역 먹거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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