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평균 1만개 이상 배출하는 부서도 상당수
 

지난달 열린 용인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 현장에 1회용 종이컵 사용되고 있다.

용인시가 최근 3년간 종이컵을 구입하는데 2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8월부터 커피전문점 등 1회용 컵 사용 빈도가 높은 매장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에 나섰지만 정작 용인시는 매년 수만개의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법에는 종이컵은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종이컵이 환경 훼손에 악영향을 준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용인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용인시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용인시 본청 18개 부서와 6개 도서관에서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부서에서 2016년 이후 3년간 종이컵 구입에 사용한 비용은 2000만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흥덕도서관을 비롯한 6개 도서관은 이중 절반이 넘는 1100여만원치를 구입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서는 대부분 박스 규격으로 구매했으며 부서당 한 해 동안 적게는 1박스에서 많게는 10박스 이상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스당 종이컵이 1000개 이상 들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동안 1만개 이상 배출하는 부서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하루도 쉬지 않고 1년간 하루 평균 27개를 배출해고 있는 셈이다. 

시민들이 자주 찾은 도서관의 경우 종이컵 이용이 매우 높았다. 뿐만 아니라 환경과 역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10박스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부서 업무와는 역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도 용인시 본청에서는 물티슈를 비롯해 각종 1회용품을 구입하는데도 1000만원 이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가 구입한 1회용품 세부 현황을 보면 공보관은 티슈 및 종이컵을, 도시계획상임기획단은 비닐봉투와 종이컵, 죽전도서관 등 6개 도서관에서는 지난해 우산비닐 1800~3000개씩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용인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시민이 자주 찾는 기관에 시민 편의를 위해 설치한 만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부도서관 한 관계자는 “정수기를 설치해 뒀는데 종이컵이 없으면 이용 하시는 분들이 찾아와 민원을 제기한다”라며 “최대한 절약한다는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일부 부서는 민원과 관련 없이 내부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자체적인 관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용인시 한 관계자는 “민원인이나 기자가 방문할 때 음료수를 제공하는데 종이컵을 주로 사용한다”라며 “개인 소지 컵을 가지고 다니라고 말할 수도 없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11월 용인환경정의와 경기환경운동연합이 공동주관해 열린 한 토론회에서는 참석자들에게 1회용이 아닌 플라스틱 컵을 이용해 음료수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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