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뿌연 하늘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맑은 공기는 더 이상 찾기 힘들다. 인류가 불을 사용하면서 공기 중 오염물질은 더 이상 자연적인 회복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황사는 흙먼지로 자연 토양 성분이 주를 이루는 반면, 미세먼지는 화석연료 연소, 공장, 자동차 배출가스 등 탄소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봄마다 찾아오는 황사는 서기 174년 신라에 흙비가 내렸다는 삼국사기 기록을 시작으로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에 100회 이상 기록될 정도로 한반도에 자주 발생했다.

노란 흙먼지를 가지고 오는 황사와 달리 석탄, 석유 등을 태울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등 각종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고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로 침투할 수 있어 더 큰 피해를 준다. 인류가 불을 사용한 이후 대기오염은 항상 수반되는 문제였다.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던 영국의 경우 중세시대에 이미 심각한 대기오염 상태였고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1952년 런던 스모그 사건으로 40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큰 희생을 겪은 이후 깨끗한 공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면서 점차 미세먼지가 사라지게 됐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 각국도 산업화 초기에 대기오염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1930년 12월 3일 벨기에의 뫼즈 계곡에 위치한 수많은 공장에서 뿜어내는 매연은 바람이 멈추자 주민들을 습격했다. 안개와 함께 지상으로 내려앉은 오염물질은 사람들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기침, 가래, 오심 및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면서 60여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입원했다. 미국 역시 1948년 펜실베니아주 도노라시 공장에서 배출된 매연이 무풍상태의 기상조건과 합쳐지면서 스모그가 도시를 덮쳐 주민의 42%인 5910명이 피해를 보고 20명이 사망하는 재난이 발생했다.

오염물질이 정체될 경우 치명적인 상황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체 먼지들을 모아서 양을 계산했는데 미국은 1971년부터 검사를 시작했다. 호흡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작은 오염물질이며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입자들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987년부터 미세먼지, 1997년부터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더 작은 초미세먼지를 관측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허용기준을 미세먼지는 연간 20μg/㎥, 초미세먼지는 10μg/㎥로 권장하고 있다.<표1 참조> 

우리나라도 산업화 이후 1960년대부터 공장 매연 등으로 미세먼지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환경보다 경제를 먼저 생각했기에 큰 관심을 가지지 못하다가 1988년 올림픽 유치 이후 대기오염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시작돼 1983년 총부유먼지에 대한 환경기준을 마련했다. 1995년 미세먼지, 2011년에는 초미세먼지 기준이 마련됐다. 그러나 초미세먼지 측정은 2015년에야 시작됐기 때문에 선진국에 비해 늦은 편이다. 다행히 인터넷 등을 통한 실시간 조회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www.airkorea.or.kr)돼 있다.

미세먼지 경보를 활용해 나쁨 이상인 경우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 등을 통한 호흡기 보호가 필요하다. 천식 환자의 경우 흡입기를 휴대하고, 호흡곤란이 심할 경우 마스크 자체가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해 착용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귀가 땐 반드시 손과 얼굴 등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황 파악과 분석이 중요하다. 차량의 배기가스는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평가되는데, 용인시의 경우 많은 차량이 이동하는 경로에 해당되므로 주의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용인시도 미세먼지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정확한 정보를 파악한 후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파란 하늘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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