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산업단지 메카 플랜 어디까지 왔나

사업기간은 고무줄···내년 준공 산단 모습 드러낼 듯

민선 6기가 용인시 미래먹거리 사업 박차를 가한 산업단지 추진이 더딘 걸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부 사업 계획은 취하됐고 해당 부서도 사실상 인수분해 후 타 부서로 흡수된 상태라 향후 일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본지가 용인시를 통해 2017년 8월에 이어 올해 11월 민간산단 추진 과정 현황 자료를 받아 비교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현재까지 승인 받은 건수는 2건에 불과했다. 지방선거가 치러진 올해는 승인이 전무하다. 정찬민 전 시장이 산단을 본격적으로 유치하기 시작한 2015년과 2016년 승인건수가 8건인 것과 비교해 1년여 만에 25%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착공에 들어간 대부분 사업도 공시기간을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이상 연장해 이후에도 더딘 행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현재 착공에 들어간 산단은 공공산단으로는 처인구 이동면에 84만㎡(25만4000여평) 규모의 용인테크노밸리가 2015년 3월 출자동의 승인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간데 이어 용인시의회로부터 지난 4월 제2공공 산단인 덕성2산단 신규 투자사업 동의안 승인을 얻었다. 

민간 산단의 경우 현재 8곳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승인된 기흥 ICT밸리도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보상중이라고 밝힌 패킹디자인 산단과 SG패션밸리는 착공 준비에 들어간 반면 송문 산단은 1년 넘게 보상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업기간 연장 왜…더딘 행보 불가피=지난해 용인시가 밝힌 민간산단 공정률을 보면 농서산단은 90%, 원삼 80% 등 대부분 계획된 사업시간 내에 완공이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22일 용인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이들 사업은 여전히 완공되지 못한 상태다. 1년이 넘도록 사업에 큰 변동이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이들은 사업기간을 길게는 2년 연장해 내년경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용인시는 사업승인을 받은 산업단지는 늦어도 올해 모두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공염불로 남게 됐다. 

용인 최초 민관합동산업단지인 용인테크노밸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시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하는데 큰 문제가 있어 늦어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이르면 내년 중순경부터 공사가 마무리되는 산단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이 산단은 2008년 추진에 들어간 지 7년 여만에 승인 고시된 이후 올해 마무리 할 계획이었다.
개발 면적은 대부분 큰 변동이 없었지만 소규모 산단 수준을 넘는 사업은 사업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시로부터 승인을 받아 착공에 들어간 산단 중 애초 계획보다 규모가 준 곳은 원삼과 송문 두 곳이지만 대부분 큰 변동은 없다. 통삼 산단 역시 다소 늘긴 했지만 수치가 그리 크지 않다.
반면 시가 추진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산단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신갈 산단(38만6000㎡) 등은 아직 승인단계까지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신청 취하‧담당부서 ‘쪼글’ 대기업 유치 주장 ‘스멀스멀’=민선 6기 정찬민 호가 산업단지 불모지였던 용인시를 경기도 대표 산단 도시로 성장하겠다고 발 벗고 나선지 4년여가 지났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어 보인다.

특히 백군기 시장 들어 그동안 산단 유치 최일선에 선 투자유치과를 일자리산업국 기업지원과에 흡수시켰다. 담당업무는 고스란히 이어진다고 하지만 역량에서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 산단 유치 뿐 아니라 계획대로 추진하는데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난개발 저지를 핵심 기조로 삼은 백 시장이 산업단지 추가 유치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산단 조성을 두고 난개발을 지적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인근 화성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용인 유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군기 시장 임기 4년 동안 유치에 군불을 피울 경우 산단 조성은 그만큼 행정에서 후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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