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평정미소 ‘갓밥’ 브랜드 쌀 판매, 수익금 이웃에 전달

처인구 백암면 황규열(맨 왼쪽) 반계숭모회 회장과 김주원(오른쪽) 백암 장평정미소 대표의 기부릴레이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백암에 기부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두 주인공은 황규열(76) 반계숭모회 회장과 김주원(40, 백암 장평정미소 대표다. 황 회장의 지역사회 기부 봉사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농사를 지은 쌀과 수익금을 28년 간 지역사회에 기부해왔다. 쌀은 1000여 포대에 달하며 백암장학회와 용인시인재육성재단 등에 기탁한 장학금도 7000만원에 이른다.

황 회장의 기부봉사가 널리 알려지면서 그 뒤를 따르는 지역사회 후배가 나타났다. 김주원 경기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다. 두 사람의 인연은 장평정미소에 이뤄졌다. 황 회장은 기부 쌀을 매번 장평정미소에서 찧었고, 그 사연을 듣게 된 김주원 장평정미소 대표가 동참에 나선 것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기부 릴레이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수년 째 기부봉사에 동참한 김주원 대표는 지난 6일 백군기 용인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가 정미소 운영을 시작한 것은 21살의 청년 때부터다. 갑작스런 IMF 외환위기 여파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가업이었지만 당시 김 대표는 6억 원이라는 거금의 빚이 있는 줄 몰랐다. “만약 알았다면 도망쳐버렸겠죠.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저만의 경영기법과 노하우로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죠.” 
 

젊은 농업경영인 김 대표는 독자적인 영농법인을 세우는 한편 고유 브랜드를 개발했다. ‘갓밥’이란 브랜드이다. 백암 정평정미소에서 도정된 쌀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전국 애호가들에게 팔려 나간다. 품종은 용인지역 생산 백옥쌀을 비롯해 찰현미, 아끼바리 등이다. 갓 찧은 분도 쌀은 규격도 다양하게 포장돼 전국에 있는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수익금은 지역사회에서 인재발굴과 이웃들을 위해 쌀과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고향의 어른이신 황규열 회장님의 어린 시절 사연을 들었죠.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저 또한 어린 나이에 빚더미 가업을 물려받아 많은 고생을 했지만 고향을 지키면서 뭔가 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당연히 계속할 거구요.” 젊은 방앗간 주인, 김 대표의 미소가 싱그럽고 믿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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