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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서점협동조합 정명수 이사장 인터뷰“동네 사랑방 역할하는 서점 만들어 갈 것”

지역서점 현실 극복 위해 12곳 조합원으로 참여 

지역서점의 침체가 논의된 것은 사실 한 두 해 얘기는 아니다. 지역서점은 서점이 대형화되고 인터넷 서점이 활성화되면서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고 생존을 위해 목소리를 합치기 시작했다. 서점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용인시서점협동조합(이사장 정명수, 이하 협동조합)도 그렇게 탄생됐다. 2016년 결성 이후 지금은 용인 내 총 19개 서점 가운데 12개 서점이 조합원에 등록한 상태다.

협동조합은 최근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독서활동 지원을 위해 연간 1200만원 상당의 도서이용권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서관 도서 납품,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등 그간 지역 서점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에 보답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지원은 용인시서점협동조합이 지역과 함께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동네 서점에 그치지 않고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서점으로서 지역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정명수 이사장을 만나 지역서점의 현실과 앞으로의 방향을 들어봤다.

먼저 용인시서점협동조합을 소개해 달라.

용인시서점협동조합은 2016년 6월 지역 서점 8곳으로 결성돼 현재 12곳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협동조합을 설립한 이유는.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서점과는 도서 유통구조가 달라 경쟁을 할 수 없다. 지역 서점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지역의 작은 서점들이 무슨 힘이 있나. 지역 서점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어떤 활동을 해오고 있나.

가장 최근엔 용인시 도서관사업소가 주최한 북 페스티벌 행사를 도왔다. 이외 용인시작은도서관협의회나 용인마을협동조합과 함께 다양한 지역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책 플러스 행사’나 독서모임도 한다. 다각도로 해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아직은 부족한 수준이다.

현재 지역서점 운영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동백문고를 직접 운영하면서 느끼는 정도는.

작은 동네 서점은 원래 참고서 매출이 70~8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그런데 최근엔 자유학기제나 ‘시험 없는 중학교’라는 교육정책 변화로 인해 매출은 계속 줄고 있다. 작년에 비해서는 10~20% 줄어든 듯하다.

그래도 용인은 지역서점 지원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9월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가 생긴 이후에는 지자체의 지원도 커졌다. 지난해까지는 시립도서관이 책을 입찰을 통한 계약으로 구입했는데 조례 이후에는 지역 서점에 수의계약을 통해 구입하고 있다. 용인시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지금은 타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해갈 정도로 인정받은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역시 각 지역서점의 운영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것만이 서점의 살길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면 서점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서점이 살 수 있는 길은 딱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만의 경쟁력을 갖추던지 동네서점으로서 마을 사랑방의 역할을 수행하며 그 공동체로 스며들어가던지 말이다. 둘 다 어려운 일이긴 하다.

구체적으로는 서점에 공간을 마련해 강연회나 음악회를 연다던지 독서 모임을 갖는다던지 하는 방법이다. 현재는 각 지역 서점 간 여건은 다르지만 공간이 없거나 역량이 부족해 바로 실천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좋은 작가나 강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서점 한쪽에서 음악회를 열어 지역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방법도 있다.

앞으로 협동조합이 계획하고 있는 일은.

서점의 사활이 걸린 만큼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닌 서점이 살고 마을에 역할을 할 수 있는 협동조합이 되도록 결집하고 싶다. 몇 년 걸릴 것이다.

예전에는 장사만 잘 되면 된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장사보다 같이 더불어 사는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 서점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시는 듯하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점에서 소통을 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과 동아리 운영, 각종 강연회나 음악회 등 행사를 마련하고 싶다.

도서 납품을 위한 공정을 아직 자체적으로 진행할 여건이 되지 않아 외부업체에 맡기고 있지만 3년 이내로 자체 방식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아직 먼 얘기지만 이후에는 동네 주민들께서 서점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활동하시면서 한 사람의 서점이 아닌 ‘마을의 서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그 부분은 조합원들, 마을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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