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땅이름의 뿌리찾기 10년 결실”

용인의 전통마을이 사라지는 만큼 땅이름도 없어지고 있다. 마을이름 뿐이 아니다. ‘거리명 주소’로 바뀌면서 수백 년 전해지던 정겨운 작은 지명들이 하나둘 묻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중한 결실이 세상에 나왔다. 향토연구가 정양화 선생의 <용인의 땅이름 2>이다. 지난 2009년부터 본지에 5여년 여 연재한 내용을 엮은 <용인의 옛 땅이름>에 이은 후속작으로 용인지역 지명유래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용인의 땅 이름 2>에선 어원이 비슷하거나 상관있는 서너 가지 지명을 나열하거나 이를 비교하는 형식을 빌어 원래 이름의 뜻을 찾고 풀어나간다. 읽다보면 평소 헷갈리거나 궁금했던 지명탄생의 배경과 어원을 확인하게 되는 희열을 맛본다. 나아가 살아있는 우리말을 발견하고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한편으론 학문이라는 틀을 넘어 자신의 생각과 보고 들은 선현들의 이야기까지 구수하게 담아내 또 다른 상상력을 키워준다. 

“땅이름 연구는 우리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한자화 되고 나면 본래 우리 말 땅이름이 아예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부르고 쓰는 사람들의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 널리 쓰여 지지 않으면 결국 사라지게 마련이다.” 저자의 우려대로 최근 땅이름은 여러 이유로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 만큼 용인 땅 곳곳을 누비며 듣고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물인 이 책은 이 고장 사람들에게 더욱 값진 선물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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