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한 의장 “한국·민주당 함께 만나 협의할 것”
‘민선 7기 시정철학 반영 미흡’ 조직개편안 비판

‘반쪽 의회’로 전락한 용인시의회가 2017회계연도를 결산하는 정례회를 기점으로 정상화를 위한 변곡점을 맞을지 관심이다.

이건한(사진) 용인시의회 의장은 23일 본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쯤 의회 운영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참석하는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한국당 의원님과 한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정례회를 염두에 둔 만남이라기보다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기 위한 자리 였다”면서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고유 기능을 회복하고 의회 운영을 풀어가기 위해 한국당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고민하고 있는 게 정리가 안돼 아직 만남을 제안하지 못했지만 만남의 시기는 다음 주 초쯤으로 제안할 생각”이라고 덧붙여 한국당 의원들이 의회 운영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명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민석 한국당 대표의원은 24일 “파행 이후 의장으로부터 어떤 연락조차 받은 적이 없었다”면서 “만나자서 얘기해보자고 한다면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29일 계획된 운영위 회의에 참석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의장과 한 차례 만남을 가진 A의원은 “의회 운영에 대한 협조 요청 정도의 대화가 있었을 뿐 그 이상은 없었다”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틀어지더라도 만나야 하지 않느냐. 대화가 잘 안되더라도 할 말이 있으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9월 초에 있을 제1차 정례회가 의회 운영의 정상화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건한 의장은 민선 7기 첫 조직개편안에 대해 비판했다. 이 의장은 “이번 조직개편안은 정권 교체 이후 민선 7기 시정철학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민선 7기 시정철학과 공직자 내부의 생각이 녹아 있는 개편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특히 의견수렴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의장은 “내부 의견수렴 과정이 너무 짧지 않았느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지 못한데 대해 아쉽기만 하다”며 “9월 정례회에 상정하려 하지 말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10월에 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특별보좌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장은 “4급 정책보좌관으로 J씨가 내정됐다는 얘기가 들려오는데 특례시 추진과 제2경부고속도로, 철도사업 등 용인시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며 능력 있는 보좌관 임명을 주문했다. 이 의장은 “과거에도 정책보좌관이 있었지만 무엇을 해놓았는지 결과물이 없다”면서 “용인시는 국토부와 연관된 사업이 많은 만큼 정부가 용인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정책보좌관 임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인시 특별보좌관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시정기본계획 및 주요시책에 관한 정책개발, 중앙부처 협력관계 구축 및 정책자문, 지역개발․주민복지 등 지역현안 해소방안 사항에 대해 시장에게 자문하는 특별보좌관을 둘 수 있다. 특별보좌관은 시의 정책, 정무, 경제, 특정현안 분야 등에 위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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