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26 백암장 일원

백암농요 시연·전국농악경연 등 다채
정만화 위원장 “전통문화 계승에 초점”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개최되는 용인시 대표 민속축제인 ‘제6회 백암 백문문화제’가 오는 25일 백암 전통시장 일원에서 개막한다. 백암 백중문화보존위원회(회장 정만화) 주최로 26일까지 열리는 올해 백중문화제는 이색 볼거리를 제공했던 지경다지기부터 백암농요, 전국농악경연대회, 씨름대회 등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놀이와 체험행사가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된다. 

백중은 한가위 한 달 전인 음력 7월 15일, 농사일에 지친 농부들이 잠시 일손을 내려놓고 씨름이나 농악 등 각종 놀이를 즐기던 농민들의 명절이자 여름철 축제였다. 백암은 4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백중날이면 온 주민이 백암장에 모여 농악놀이, 씨름대회 등 고유의 민속놀이를 즐기며 화합을 다졌다.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사라졌던 백중놀이는 2011년 백암면 주민들이 백암지역문화제발굴보전위원회를 결성, 마을 공동체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취지로 되살린 용인의 대표적인 민속 축제다.

백중문화제는 25일 반계숭모회 주관으로 실학자 반계 유형원 선생 고유제와 흰바위농악단이 백암시내를 돌며 문화제를 알린다. 백암장이 열리는 날이면 안성의 풍물패뿐만 아니라 전국의 풍물패가 모여들어 공연을 펼쳤는데, 백암면사무소 주차장에서는 2차에 걸쳐 전국농악경연대회가 치러진다. 개막식 후에는 새 집을 지을 때 집터를 다지는 지경다지기, 용인대 태권도 시범, 주민자치위원회 동아리 참여 속에 다채로운 공연이 메인 무대에서 펼쳐진다. 특설씨름장에서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참여하는 남녀씨름대회가 열리고, 오후 5시30분부터 메일 무대에서는 경기민요 공연과 열정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품바 ‘버드리’ 공연이 펼쳐진다.

백암 백중보존위원회 정만화 회장

 백암 백중문화보존위원회 정만화 회장은 “올해 문화제는 문화축제와 백중놀이라는 본래 취지를 살려 농악경연, 씨름, 지경다지기 시연, 휘모리잡가 명인 박상옥 선생의 백암농요 시연 등 초심으로 돌아가 전통성을 잇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25일 개막식 후에는 벼농사를 지으며 불렸던 백암 가창리 농요와 새 집을 지을 때 집터를 다지는 지경다지기를 재연하며 백중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된다. 26일에도 전통놀이와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흰바위농악단이 길거리농악으로 둘째 날 시작을 알리고, 정오부터 송아지가 걸린 백중장사씨름대회 예선이 진행된다.

경기가 진행되는 사이 백암면사무소 주차장에서는 흰바위농악단의 농악공연이, 메인무대 앞에서는 아슬아슬 외줄타기 공연이 펼쳐진다. 백중문화제 대미는 송대관 등 초대가수 공연과 백암 주민들이 참여하는 백중가요제가 장식할 예정이다. 

백중문화제 실무책임을 맡은 보존회 이창재 사무총장은 “올해 백중문화제는 이장협의회, 새마을지도자회, 노인회 등 백암지역 주요 기관단체뿐 아니라 용인애향회 백암지회 등 지역단체와 기업, 소상공인, 주민 등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치러지는 화합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만화 회장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직접 오셔서 보시면 용인에도 멋진 문화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백중문화제는 외국인 씨름대회와 같이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백암농요 재연처럼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화합하는 용인의 대표 축제로 발전해나가는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장 주변에는 도자기체험, 순대만들기, 짚공예 체험, 떡메치기 등 다양한 먹거리와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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