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친화도시 조성 위한 아동실태 용역 결과
아동·부모 모두 삶의 질, 행복 만족도 높아

용인시가 최근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지역 아동 실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추진하면서 기준에 따른 시정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아동친화도시로 인증 받은 전국 시·군·구는 29곳으로 용인시는 2019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은 유니세프가 정한 아동친화도시 기준인 △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권 △안전과 보호 △보건과 사회서비스 △교육환경 △가정환경 등 6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지역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과 중·고생 등 1만3000여명, 미취학, 초·중·고 부모, 아동관계자 등 44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대상자 중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아동 81.4%, 부모 80%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에 대해서는 아동 76.7%, 부모 84.5%, ‘주관적 행복감 수준’에 대해서는 아동 75.7%, 부모 86.3%가 ‘만족한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아동보다는 부모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경우 ‘현재 본인이 느끼는 학업수준’에 대해 57.6%만 만족했으며 부모는 ‘지역 양육환경’에 대해 75.5%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이번 용역 결과에서 용인시 아동과 부모들은 거주 지역에 아동이 참여할 행사나 프로그램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동의 지자체 의견 참여 기회, 시민권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반면 보건이나 교육, 가정환경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연구보고서 중 주목할 만한 내용을 정리해봤다.  

◇아동 참여할 행사·프로그램 필요해
용인시 아동과 부모들은 아동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이 지역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26.2%는 ‘아동 거주 지역에 아동이 참가하거나 구경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종교 행사가 열린다’고 응답했지만 나머지 10%는 ‘전혀 아니다’ 60% 이상은 ‘가끔 그렇다’에 답했다. 전체 응답자를 놓고 봐도 약 65%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 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드러냈다. 
이번 연구용역을 진행한 모티브앤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특히 처인구의 경우, 미취학 및 중·고등 부모와 중·고등 아동은 ‘아동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이 크게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실제 프로그램이 대상자들의 요구에 잘 맞춰져 있는지, 특정 지역에만 집중돼 있지는 않는지 살펴야한다고 제언했다. 

◇지자체 아동 의견, 시민권 참여 기회 낮아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시민들이 아동과 보호자가 지자체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가 아동에게 지역을 변화시키는 일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을 위한 계획 또는 의사결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등의 문항에 75% 넘는 대상자가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대상 프로그램과 서비스의 예산에 대해 아동과 부모의 의견을 구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80% 가까이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용역 관계자는 “용인시 전반에서 아동의 참여에 대한 긍정 응답률이 낮았지만 기흥구 초등 부모, 수지구와 처인구 미취학 부모의 경우 아동이 지자체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들 지역의 아동 의견 수렴 과정에 대해 시급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시 관계자는 “아동친화도시를 추진하며 가장 중점을 두고 개선할 사항으로 보인다”면서 “아동이 직접 예산이나 제도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토론 기회를 마련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과 사회서비스, 교육·가정환경 만족도 높아
용인시 아동과 부모, 관계자들은 지역 아동 대상 보건과 사회서비스, 교육·생활 환경에 만족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대나 폭력으로부터 안전하다’에는 59.5%, ‘위험한 약물 등에 안전하다’에는 77.3%가 ‘매우 그렇다’고 답변해 안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컸다.  
그러나 초등 부모의 18.9%는 ‘부모가 필요로 할 때 자녀를 돌봐 줄 기관이나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해당 없다’ ‘전혀 아니다’라는 답변이 44.2%를 차지해 초등 돌봄 제도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육과 가정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취학 부모의 57.7%, 초등 부모의 66.7%가 아동이 다니고 있는 학교, 거주 지역에서 장래 직업에 대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욕구를 반영한 지자체와 학교 안팎의 진로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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