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큰 가르침 받아, 선거 비용 아깝지 않아”

용인시의회 바선거구 유미정 낙선자 

선거기간 내내 시민을 많이 만나는 운동을 하려 노력했다는 유미정 낙선자. 아쉽게 의회 입성엔 실패했지만 용인시의원 선거 무소속 후보로는 가장 많은 4000여표, 득표율 6.7%를 얻어 5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약점이 많은 여건 속에서도 자유한국당 나번 후보를 앞설 정도로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율이다. 
유 낙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쉬지 않고 지역 곳곳의 시민을 찾아다녔던 점을 선전의 요인으로 봤다.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아침식사 한 번 못 하고.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쉬지 않고 15~16시간을  유세차량도 없이 선거운동을 했다. 그저 거리 곳곳을 두 발로 걷고 뛰며 유권자를 만났다. 그런 유 낙선자에게 시민들은 “후보 본인이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없던 시민들마저도 그가 후보 당사자라는 것을 알고는 명함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단다. 

“시민 삶의 현장에 가서 시민과 얼굴을 맞대고 눈을 마주봤어요. 시민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얘기 듣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준비하는 기간이 선거 기간이구나 하고 느꼈죠.”
유 낙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10%를 넘지 못해 선거비용을 보전 받지 못하게 됐다. 주위에서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이 제일 크단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했다.  
“대학 한 학기 등록금 400~500만원이죠. 1년을 다니면 1000만원인데 제 선거비용이 딱 그 정도 들었거든요. 이번 선거는 제게 1~2학기 정치학을 대학에서 듣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가 컸어요. 큰 가르침을 시민들에게 받았던 너무 좋은 기간이었습니다.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유미정 씨는 선거 기간 내내 일부러 단체나 모임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다. 부녀회나 동대표, 통장의 도움을 받으면 표를 모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권력의 힘을 빌리는 것은 올바른 선거가 아니라고 생각했단다. 실제 유 낙선자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얻은 표는 500표에 불과했다.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수지 지역 부족한 인도 확대, 학교 앞이나 필요한 곳곳에 CCTV 설치 등 시민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의견을 반영했던 공약들은 이제 시의원의 자리에서 해결할 수 없게 됐다. 유 후보는 그래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적극적으로 지역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뛰겠다는 결심이다.
당선자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참 일꾼이 돼 주셨으면 합니다. 시의원도 용인시민이죠. ‘시의 주인이다’ 생각하시고 본인이나 당이 원하는 일이 아닌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4년 간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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