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논란부터 가정사까지 네거티브 양상도
이 ‘경기도 중심 정체성’ vs 남 ‘광역서울도’

6·13지방선거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지사 선거는 연일 이슈를 남기고 있다. 성남시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경기도지사 재선에 도전한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인데 네거티브 선거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24일 자유한국당이 공식 홈페이지에 민주당 이 후보의 욕설파일을 공개하는가 하면 이 후보는 남 후보와 한국당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맞선 것이다.  

11~12일 KBS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상당한 차이로 한국당 40%p 정도 남경필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진 남 후보가 이 후보의 일베 논란이나 가정사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자 이 후보는 ‘남 후보가 가정사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닮은 듯 다른 두 후보의 공약도 화재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에서 성공을 거둔 정책을 확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년배당’과 ‘치과주치의제도’를 경기도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적은 예산으로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게 이재명 캠프 측의 설명이다.

남 후보는 지난 4년 도정의 연장선에서 주요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실증단지로 개발한 ‘판교제로시티’와 청년 일자리 정책인 ‘일하는 청년 시리즈’, 미세먼지 저감 정책인 알프스 프로젝트 등 기존 핵심 도정을 공약으로 다시 내세우고 있다.
두 후보는 ‘경기도 정체성’과 관련한 시각차가 뚜렷하다. 이 후보는 ‘경기도 중심 정체성과 자부심’을, 남 후보는 ‘경기와 서울, 인천을 통합하는 메가시티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 외곽을 달리는 도로 이름이 ‘서울외곽고속도로’로 불리는 것을 예로 들며 경기도가 ‘서울의 외곽이자 변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 이사 가고 싶은 도시, 새로운 경기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남경필 후보는 지난해 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를 포기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광역서울도’를 내놨다. 남 후보는 수도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보고 수도권 지자체가 더 이상 소모적 경쟁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남 후보는 “‘광역서울도’가 더 많은 일자리, 더 큰 성장, 더 효율적 분배를 만들어 대한민국 전체의 경쟁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론조사 1,2위를 다투고 있는 후보 외 3명의 후보가 도지사에 도전한다. 15, 16, 18, 19대 국회의원,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하고 김영환 후보는 바른미래당,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역임, 노동복지나눔센터 이사장을 지낸 이홍우 후보가 정의당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홍우 후보는 남경필 후보에 대한 공세를,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며 2:2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대변인을 지내고 민중당 최저임금119 경기운동본부 본부장으로 활동한 홍성규 후보는 민중당 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홍 후보는 남경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 뿐 아니라 진보연대 단일화 요구를 거절한 이홍우 후보를 비판하는 등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는 이재명 후보로 인해 이번 선거판이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복잡한 관계도가 형성되는 것 같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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