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끝없는 상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전시가 마련됐다. 이영미술관(관장 김이환)은 9월 30일까지 김성호 안소현 박규리 김준 이혜림 다섯 작가들의 기획전 ‘환상동화’를 연다.
환상동화전은 회화 39점과 디지털 프린트 15점으로 전통적인 회화에서부터 현대인에게 익숙한 디지털 이미지까지 경험할 수 있는 전시다.
작가들은 각기 뚜렷한 개성으로 일상 속 환상을 모색했다.

김성호는 책으로 만든 빌딩숲과 귀여운 피큐어, 표지판을 무작위로 배치해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 신작 신기루는  통제 가능한 영역의 원시적 자연을 배치해 기존의 세계와는 동떨어진 환영의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작가 안소현의 작품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또 다른 환상을 안긴다. 안소현은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오히려 천천히 가자고 얘기하는 듯하다. 여행을 하며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풍경을 작가만의 환상적인 색과 초현실, 현실의 절묘한 조합으로 화폭에 담아냈다. 관람객들은 안 작가의 작품을 보며 마치 여행 수필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박규리는 꿈과 몽상이 화폭에 가득하다. 본인의 꿈을 기록하기 위한 레터링에서 작업이 출발했다고 말한 박 작가의 작품들은 대형 화폭에 무의식적인 그의 문자들이 감각적인 색채의 아크릴로 연주되는 듯하다. 박규리의 레터링은 글로써 직접적인 전달력은 없지만 이미지, 조형요소로 시각적인 재미와 상상을 자극한다.
김준은 몸과 문신에 대해 깊이 있게 오랫동안 고민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몸과 문신, 깨진 도자기의 형형색색 조합을 통해 현실적인 문제들을 함께 생각하도록 이끈다. 김준의 작품은 3D 디지털 작업으로 관능적인 촉감과 야릇한 느낌을 표현해 냈다. 김준은 그런 이미지 속에 자본주의 소비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철학적 담론을 추구함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버리지 않았다.

이혜림은 작업의 주요 캐릭터인 용과 토키를 통해 자신만의 환상세계를 여행한다. 토키는 게임 캐릭터의 모습과 닮았다. 작가는 토키와 용의 판타지 여행을 통해 사회 속에서 여성이 부딪히는 사회적 어려움을 다뤘다.
이영미술관은 환상동화 기획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환상이라는 공상으로 사회적인 문제에서부터 개인적인 삶까지도 되돌아보고자 한다. (문의 031-282-8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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