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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위기에 처한 용인 도심의 허파 ‘부아산·보라산’

곳곳에 골프장·산업단지 건립 추진에 주민 반발 이어져

기흥구 지곡동과 공세동 일대에 조성 계획에 있는 신갈CC 사업부지와 용인바이오밸리 산단 부지간 직선거리는 불과 3km도 되지 않는다. 주민들은 이 사업이 실제 착공에 들어갈 경우 용인 도심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부아산과 보라산이 크게 황폐화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사업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용인시 행정면적은 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인구 100만명을 넘어 섰지만 인구밀도는 인근 비슷한 인구 규모의 지자체와 비교해 아직 여유가 있다. 용인시가 2035년 도시기본계획에 향후 150만명까지 인구를 늘리겠다는 내용을 포함 시킨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어 보인다. 용인시 인구 급증할 수 있었는데는 대규모 공동주택 건립이 가장 큰 동력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에 용인시는 급속한 인구 증가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근에는 곳곳에 산업단지를 유치하고, 과부하 상태의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도로 개설도 이어졌다. 용인시 계획대로라면 2035년까지 지속적으로 인구 유입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기간 동안 용인시는 ‘공동주택+산업단지 조성+도로 개설 및 기반 시설’ 공식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산림 훼손도 이어진다는 의미한다.

실제 용인시 토지지목별 현황 자료를 보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여 동안 용인시 전체 임야의 3% 정도인 556만3000여 평이 사라졌다. 수지구 전체 면적의 43%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보면 용인시 전체 임야의 53%가 있는 처인구가 232만1500여 평으로 가장 넓다. 특히 관심 가져야 하는 부분은 기흥구의 사라진 임야 면적이다. 기흥구 면적은 용인시 전체 면적의 13.8%에 해당하는 81.6㎢ 정도다. 이 중 임야는 31.8㎢로 39%에 해당된다. 하지만 10년 새 임야 231만여 평이 사라졌다. 면적만 두고 보면 처인 지역 소실 부분과 비슷하지만 전체 면적 대비 소실율을 따지면 처인구는 10년 사이 2.8%, 기흥구는 이보다 7배가랑 넓은 19.3%에 이른다. 기흥구과 같이 도시지역인 수지구도 이 기간 92만4000여평, 전체 면적 중 12.3%가 없어졌다. 그만큼 기흥구가 용인시 개발의 주 무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인 도심 속 허파, 개발에 황폐화 우려
용인시의 지속적인 개발 중심 행정에 10년간 임야가 꾸준히 줄어들었다. 특히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도심지인 기흥구와 수지구 내 임야는 개발의 주 무대가 됐다.
최근 10년간 용인에서 임야가 가장 많이 사라진 기흥구는 이미 각종 개발로 당면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만만찮은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흥구와 처인구 일대 도심지를 아우르는 부아산과 보라산을 중심으로 한 개발 및 계획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발 402m 가량의 부아산과 해발 215m 보라산은 기흥구와 처인구를 연결하는 자연적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용인시 지도를 보면 이들 산 주변에는 무봉산 함박산 등도 어울려 대규모 산림을 이루고 있다. 시민들이 용인 도심 허파 역할로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에 대한 개발 계획은 꾸준히 이어졌다. 최근에는 기흥구 공세동 산1 일대에 면적 111만2514㎡(33만6000평)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기흥구 지곡동 산 28-21번지에는 27만6115㎡ 규모의 산업단지가 조성 계획에 있다. 용인시가 최근 주민 공람까지 마쳤다고 밝힌 용인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다.

지도에 이를 사업부지 주소를 입력해 부지 간 직선거리를 확인한 결과 불과 3㎞가 되지 않는다. 개발 면적 가장자리를 기준으로 할 경위 거리는 현격하게 줄어 들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두 개발 사업만으로도 보라산과 부아산이 사실상 황폐화 될 것을 우려하는 이유다.

지곡천~ 기흥저수지도 오염 우려
2일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 예정 부지 일대 주민들과 경기도 내 시민단체는 사업 반대를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산업단지 조성은 자연훼손일 뿐 아니라 행정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은 사업부지는 동쪽 약 250m 거리에 한남정맥이 위치한 식생 우수지역으로, 한남정맥 부아산에서 보라산까지 동서로 연결되는 산지 능선부에 있어 연결성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사업부지의 38.7%가 보전녹지지역에 해당되는 등 보전산지를 과도하게 훼손하는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산지 특성상 부아산은 기흥구 전 지역에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 역할을 하고, 기능상 토지의 공공성이 무엇보다 크게 요구되고 있는 곳”이라며 “토지가 기업 소유라는 이유만으로 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용인시는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해 사업지구 서남측 수계는 지곡저수지를 거쳐 지곡천과 합류, 북측수계는 상동천을 거쳐 지곡천으로 합류해 기흥저수지에 유입된 후 국가하천인 오산천으로 흐른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산업단지 조성되면 이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산업단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사업지구는 용인시 하수처리구역 외 지역으로, 업체는 사업대상지 내에 별도의 오폐수처리시설을 각각 설치해 인접한 인공수로에 방류할 계획으로 돼 있으나, 오염된 오폐수가 지곡저수지, 지곡천과 기흥호수로 유입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흥저수지는 2014년 10월 환경부로부터 중점관리 저수지로 지정됐다. 이에 맞춰 용인시는 현재 비점저감사업, 생태하천복원사업, 레스피아 시설 개선 등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수질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에 반기를 드는 가장 절박한 이유
산업단지 개발 부지에서 불과 수㎞ 떨어진 공세동 산 1번지 일대에 추진 중인 신갈CC 개발에 반대해온 추진위원회는 2일 열린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 반대 기자회견에 동참했다.
이들이 동조에 나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용인시의 행정문제도 있지만 인간 중심의 개발사업에 따른 자연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공통분모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신갈CC 개발 사업을 반대하고 있는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신갈CC 개발 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네발 달린 동물은 달려서, 날개 달린 새는 날아서 각자 살길 찾아라’는 식으로 적혀 있다”라며 “하지만 그 동물들이 살려고 찾아 나서는 공간마저 산업단지 개발을 한다는데 이게 말이 되냐”라고 지적했다.

본지가 입수한 신갈CC 개발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중 사업시행으로 인한 법정 보호종 맹금류와 관련한 영향예측 내용을 보면 ‘본 사업지구 주변에서 황조롱이 등 맹금류 주요서식처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먹이활동을 위해 일시적으로 도래한 것으로 판단되는 바, 이동성이 뛰어난 맹금류의 특성상 사업 시행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사료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신갈CC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에 나온 영향예측이 적중한다해도 결국 맹금류가 대체부지로 찾아갈 인근 임야는 산업단지로 개발될 계획에 있어 산에 서식하는 많은 동식물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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