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후 종합정비계획 수립

127년 역사를 지닌 천주교 한옥 예배당인 ‘용인 고초골 공소’ 문화재 등록을 기념해 3일 처인구  원삼면 학일리 52 원삼성당 고초골 공소에서 기념미사가 열렸다.
정찬민 시장은 이날 미사에 참석해 문화재청장을 대신해 이철민 원삼성당 주임신부에게 문화재등록증을 전달했다.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최덕기 주교(전 수원교구장), 문화재 위원인 김문수 대전교구 신부, 임성빈 한국가톨릭교회사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사에는 용인지역 사제들과 신자,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용인 천주교 유적의 첫 문화재 등록을 축하했다.

3월 9일 제708호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고초골 공소는 127년 역사를 지닌 천주교 한옥 예배당으로 초기 천주교가 전파되던 지역상황과 근대 한옥의 변모 과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재로써 가치를 인정받았다. 천주교 수원교구 공소 중 가장 오래된 이 건물은 인근 문촌리 소재 이주국 장군 고택(경기도 문화재자료 제96호) 부속건물인 잠실(누에 키우는 건물)을 해체해 옮겨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립 연대를 알 수 있는 상량묵서(목부재에 먹으로 쓴 글씨)에 신묘년이란 기록이 있고 천주교 선교 허용 시점, 마을에 거주하던 교인들의 행적 등을 통해 1891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소는 본당보다 작은 교회로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예배소나 구역을 이른다. 고초골 공소의 경우 천주교 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기도소인 피정의 집 등을 운영하면서 최덕기 주교 등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초골 공소는 특히 인근 문수산을 중심으로 양지면 남곡리 은이성지와 안성시 소재 미리내성지 등과 연결돼 있다.


정찬민 시장은 이날 고초골 공소의 등록문화재 등록을 축하하며 “오늘날 신앙의 자유를 얻기까지 핍박받던 천주교인의 역사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7월경 고초골 공소와 은이성지 등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방안 등을 모색하는 학술대회를 가진 뒤 내년부터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낡은 시설을 보수하고 재난방지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