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교실 기준치 넘어
공기순환장치 설치하기로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봉초등학교 한 교실이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 라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함에 따라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지난해 학교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 용인 백봉초등학교 한 교실에서 라돈 832.68 베크렐(Bq/㎥, 방사성물질 국제표준단위)이 나왔으며 10일에서 13일까지 재측정에서도 300 베크렐 이상이 나와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정한 학교 교실에 대한 라돈 유지 관리 기준치는 148 베크렐 이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라돈 수치 학교 전수조사에서 전국 408개 초·중·고교의 실내 라돈 농도가 권고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학교보건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전국 병설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라돈을 측정했다. 백봉초는 그 중 전국에서 17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백봉초 외 라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용인 내 학교는 없다.

백봉초등학교에서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한 곳은 1학년 1개 교실로 현재 해당 반 학생들은 다른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일단 전문가 의견을 통해 교실 아래 지반에 위치한 암석에서 라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백봉초 이진경 교장은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한 교실 외에도 1층 4개 교실에 공기순환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면서 “설치 후 라돈 수치를 재조사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돈은 1급 발암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토양이나 암석 등에서 방출되는 자연방사성 가스로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데 냄새나 색이 없어 일반인이 구분하기 힘들다.
용인교육지원청은 매년 전체 학교가 라돈 수치를 측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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