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장 출마예장자에게 듣는다

용인시장 출마 이유는 무엇인가
경기도의원을 시작으로 지역 정치에 뛰어들어서 지역주민들과 같이 생활했다. 우리 지역을 위해 그리고 시민을 위해 뭘 해야 할까 많이 생각했다. 할 일이 너무 많이 보였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에 대한 역할이 많은데 실천 못하고 있어서 제가 직접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누구보다도 시민이 피부에 와닿는 직접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그 이전에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등 많은 정당에 소속돼 국회의원과 시장 공천에 도전했는데, 잦은 당적 이적을 두고 비판이 적지 않다. 
누구는 저보고 철새라고 하는데 철새는 따듯한 곳으로 찾아가는 게 철새다. 그러나 저는 다르다. 미리 일찍부터 이 정당은 이래서 안 된다. 국민 속이는 정당이다 싶어서 탈당하게 됐다. 정당 공천제도 투명하지 않고 누가 보더라도 정당 정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공천을 못 받아 탈당한 것은 맞다. 이제 마지막 정당에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번엔 왜 바른미래당인가? 공천을 위한 선택인 건가.
새누리당을 탈당 후 다시 입당하게 되면 구차하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고 무소속을 한번 경험한 이후에는 당적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이번 바른미래당은 마음에도 와 닿는 면이 많다. 기존 정당의 단점을 보완하는 정당이다. 그야말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자세가 돼 있다.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10%를 밑돌 정도로 높지 않다. 이를 극복할 만한 경쟁력이 있다면?
시장 선거는 정당하고는 관계 없다. 시민들이 정당만을 보지 않는다. 지금까지 시장 후보 중 나만큼 다양한 경험을 한 후보는 없다. 시민들이 그 부분을 보지 않겠나 생각한다.

출마선언문에서 난개발 대명사였던 개발 초기 용인지역발전 곳곳에 땀이 서려있다고 말했다. 어떤 의미 인가.
2002년 도의원 당시 용인 수지 지역이 난개발 대명사였다. 특히 교통 문제가 너무 좋지 않았다. 4년 내내 건설교통위원을 하면서 용인-서울 고속도로, 신분당선 연장, 23번 국지도 확장 등 교통이 열악했던 당시 수지 지역의 교통 등 인프라는 그때 다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수종말처리장, 여성회관, 도로 옆 벚꽃나무 심기 등에 큰 역할을 했다. 용인시 당시 정책은 아파트 짓는데 혈안이 돼 있었다. 수지 토월약수터 쪽 아파트 건설을 막고 광교 테크노밸리 개발 상현동 지역 포함 등에도 역할을 했다. 광교 테크노밸리는 녹지가 많게 계획된 도시라 녹지 보전 위해 상현동도 포함될 수 있게 힘썼다. 수지체육공원 토월초 건너편에도 숲이 있다. 산을 깎으려는 것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아파트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도의원 당시 교통 환경 도시 인프라 녹지보전에 온몸을 바쳤다. 지금도 그 열정을 버린 적이 없다. 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선거에 계속 도전했던 이유도 그거다.

출마선언 자리에서 첫 번째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첫 번째로 꼽은 이유가 궁금하다.
지금 무엇보다 시민들이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윤택해져야 하는데 그걸 지자체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가 광교나 판교보다 뒤쳐지는 이유는 일자리가 없어서다. 재벌 기업 같은 대기업이 용인에 들어서면 직장 늘고, 경제 효과도 클 것이다. 모든 IT분야는 판교, 반도체는 수원과 동탄에 있다. 우리는 빠졌다. 이제는 재벌 그룹을 용인시에 유치해야 할 때다. 소규모로 구청이나 주민센터를 기업에 맡겨서 공공업무는 1,2층에 하고 나머지는 R&D센터 등으로 꾸미면 자족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용인은 도농 복합 지역이 아닌가. 소비자 용인에 있고 생산자도 용인에 있다. 도시 내에서 판매와 구입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세제혜택을 주는 등 지자체가 역할을 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족도시를 만들기 구청과 주민센터를 증축해 일터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일자리 창출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건가?
실현가능성 있다. 주민센터나 구청 같은 곳은 부지가 넓다. 주거지역과도 인접해 있다. 걸어서 출근할 수 있는 건물이다. 노인이나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일자리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된다. 법적으로 안 된다면 되게끔 바꾸면 된다. 법이 이러니까 가능성이 없으니 아예 생각도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 되겠나. 주민센터나 구청 건물을 증축하거나 개축해 기업을 접목하는 것은 주거와 업무시설이 같이 있는 자족도시 만들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지방자치니까 새로운 발상도 할 수 있다. 증축 등 건설비용은 기업이 부담하도록 하면 예산에 대한 부담도 없을 것이다. 시민에게 필요하다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하면 된다.

복지도시 구현을 위해 구별 실버타운 건설을 제시했는데 어떤 이유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홀몸노인도 많고 노인수도 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살 곳’이 없다. 이들은 돈이 없어 시설 좋은 실버타운에 못 간다. 돈이 없어 구청에 줄서서 밥 먹는 노인도 많다. 용인에 주소를 둔 노인들을 한꺼번에 수용해 실버타운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시립 실버타운’이 필요하다. 구별로 필요한 이유는 가족과 떨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가까운 곳에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무료로 하자는 게 아니다. 민간이 아닌 시에서 나서서 시설 좋은 실버타운을 건설하면 1인당 보증금을 좀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다. 지금 보면 실버타운이 마땅한 곳이 없다. 너무 비싸 갈 곳이 없어 열악한 요양원에 가 있다. 집에서 점심 챙겨줄 사람도 없다. 지자체에서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민선6기 행정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비판적이다. 우선 도시 환경이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았다. 난개발 상태 그대로 꾸미지는 않아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다. 또 행정력이 주민들 뜻에 맞는 행정을 펼쳐야 하는데 좀 거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엄마특별시, 태교도시 같이 시 정책이 너무 한군데 집중돼 있다. 홍보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누구에게나 혜택을 주고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방향을 잡아야 한다. ‘사람들의 용인’도 홍보에만 돈이 너무 많이 들지 않았나. 시장이 된다면 이 슬로건 홍보물은 그대로 두겠다. 거기에 또 예산을 들이고 싶지 않다. 필요 없는 돈 아껴서 노인 기초 연금, 장애인 기초 연금 올리는데 쓰겠다.
시 예산을 자기돈 쓰듯이 아껴 쓰면 많이 남는다. 복지 문화 다 챙길 수 있다. 지금 민선6기는 필요 없는데 너무 많이 쓴다고 본다. 길을 내는 데는 더 이상 돈 쓰지 않겠다. 이제 도로 낼 곳은 다 냈다. 경전철도 있지 않나? 길이 좀 밀려도 밀리는 대로 두더라도 잘 꾸며서 꽃길로 만들겠다. 세금 아끼고 아껴서 차라리 세금 부담 덜어주는 방법을 찾겠다. 돈이 있으면 골고루 나눠줄 수 있다고 본다. 자동차세도 조정할 수 있다. 누구나 내는 지방세도 줄일 수 있다. 그야말로 주민자치인 것이다. 내 돈을 적게 내고 많은 혜택을 보게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

출마선언 때 강조했듯이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마구잡이 공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대도시 용인을 어떤 도시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서 무엇을 바꿔나가겠다는 말은 많지 않았다. 어떤 말씀을 하실 텐가.
예산 편성 절차를 완전 백지에서 출발하겠다. 많은 공무원들이 지난 예산에 맞춰 출발한다. 그걸 완전히 백지 상태로 보고 다시 예산 편성 하겠다. 정말 우리가 2조 3000억이 필요하나부터 따지겠다. 너무 의욕적으로 무리하게 가기보다 안정적으로 가겠다. 예산 전체 규모나 필요여부 등을 모르면서 ‘어디서 돈 끌어다가 내 공약 지키기 위해 쓰겠다’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잘 모르고 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무리해서 억지로 진행시키려고 하다 생기는 부작용이 크다. 공약이 고집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공약은 미리 만들지 않겠다. 대신 ‘지역경제를 살리고, 복지를 강화하고, 일자리를 늘리는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는 전체적인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동안 수지구 지역 현안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인구나 기흥구 현안에 대해서는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표적인 것 한 가지씩 꼽아줄 수 있나.
처인구는 농촌지역인데 농사가 시민들에게 소외되는 모습이다. 농민들이 농사짓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근대화 농업을 접목시키겠다. 또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을 용인 시민들끼리 사고팔 수 있도록 하겠다. 공동판매·공동구매를 해 농촌 소득을 올리고 시민들이 신선하고 값싼 농산물을 공급받도록 하겠다. 양돈장 시설이 열악해 냄새가 심하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깨끗한 환경의 농촌 도시를 만들겠다.
기흥구는 도시 정비가 시급하다. 교통이 아주 편리한데도 불구하고 산만한 도시가 됐다. 전선 지중화라든가 도시 정비를 통해 깨끗한 도시를 만들겠다.
도시 녹화 사업은 전체적으로 필요하다. 나무를 많이 심겠다. 시청에서 스케이트장을 열지 않고 하천에 보를 만들어 열겠다. 한곳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해 모이면 지역 경제발전은 물론 즐기시는 분들도 더 좋을 것이다.
 
앞서 구별 실버타운 건설을 제시했는데, 용인 3개구별 발전 방향에 대해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각 구별로 잡아놓은 것은 아직 따로 없다. 다만 시장에 당선되면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주민자치위원회를 구별, 전문분야별로 꾸며서 시민 입장을 충분히 듣겠다. 어떤 사업을 진행할 때 충분한 토론과 설명을 거쳐 시민 의견을 반영하겠다. 시장 한 사람, 공무원 한 사람 생각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진정한 지방자치가 아니다. 공무원이 시민들과 전문가들과 충분한 얘기를 나눠야 한다. 시장은 최종 결정에서 그런 과정을 거쳤는지 따져보고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거 전까지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온 동네 다 돌아다니면서 ‘뭐가 필요한가’를 듣겠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00만 도시 용인을 시민들이 힘을 모아 다 같이 참여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시민들이 시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용인에 오래오래 살아야겠다는 애향심을 가지셨으면 한다. 6·13 지방선거에도 누가 이 지역을 이끌 인물인지 꼼꼼히 따져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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