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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좋은 용인 새해에는 나부터] 생활사고확실한 안전장치는 예방 ‘나부터 실천하자’
경전철 기흥역사 주변에 설치된 환풍구.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이후 주변 펜스 설치가 이뤄졌지만 일부는 위험을 알리는 문구만 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로 인한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지하철 환풍구가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충격파를 상쇄하기 위해 전국 자치단체는 신속히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용인시 역시 공공기관 등의 환풍기 주변에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안전중심 사회 만들기에 동참했다. 하지만 최근 전국에서 화마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다시 안전이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정도 일까. 지난 5일 기자는 경전철 기흥역에서 운전면허 시험장까지 2㎞ 가량을 도보로 이동하며 위험요소와 주민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기흥역 6번 출구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는 어떤 용도인지 알 수 없는 전선 수 가닥이 지하에서 치솟아 인도 주변까지 널브러진 채로 수개월간 방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선을 불과 10여 미터 곁에 두고 있지만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 보였다.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이곳을 지난다는 한모(32)씨는 “거의 2년이 넘도록 이 길을 매일 지나고 있는데 솔직히 (전선이)있는지 몰랐다”라며 “전기가 통하는 건지 그렇지 않는 건지 알수 없지만 전선이 여기 방치돼 있다는 사실을 안 이상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입구 주변에 설치된 환풍구는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다. 지상과 거의 비슷한 위치에 설치된 환풍구는 주변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길 건너 환풍구에는 올라가지 말 것을 경고하는 안내문만 있을 뿐 안전펜스를 찾기 힘들었다. 그나마 환풍구 높이가 지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성인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도 마음만 먹으면 올라가기에 어려움이 없는 높이다. 
 

경전철 기흥역 6번 출입구 주변에 정확한 이용처를 알 수 없는 전선이 수개월째 인도 주변까지 나와 있다.

반면 일부 지자체를 비롯해 교육당국은 법이 정한 높이 등 규정과 상관없이 환풍구 등 사고 위험이 높은 시설물 주변에 보호벽을 설치하고 있다. 시민이나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안전을 담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건이 되는 것이다.  

기흥역 출입구를 지나면 이내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을 만날 수 있다. 왕복 8차로 길 가장자리는 이미 주차된 차량에 자리를 빼앗겼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더 이상 문제제기 하는 것도 힘겨워 보였다. 

기흥구청 후문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49)씨는 “익히 이곳은 불법 주차로 유명한 곳이다. 몇 번을 행정기관에 민원을 제기해도 달라지는 게 없어 이제는 단념 상태”라며 “잠시만 지켜보면 알겠지만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수시로 생긴다”고 설명했다. 

기흥구청을 지나 수지방향 신갈역 3번 출구. 출근 시간이 지나 오전 11시 출구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는 시민은 10여분 동안 대략 20명가량이 됐다. 그 중 규정대로 에스컬레이터에 정자세를 유지하는 사람은 절반을 조금 넘었다. 절반가량은 움직이는 기기 위에서 심지어 뛰기까지 했다. 

신갈역에서 만난 최모(21)씨는 “뛴다고 막는 사람도 없고, 걷는 사람도 많아 특별히 위험하다고는 여기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경고표지를 보면 하지 말아야 되는 행동이라는 것은 알면서도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어색하다”고 말했다.

기흥역에서 운전면허시험장을 잇는 2㎞가량의 대로는 면허시험 차량뿐 아니라 운전 연습용 차량도 흔히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차량의 신호 위반 등으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실제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수지방향 용구대로 한 우회전 전용도로는 적신호시 진입금지라는 교통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다.

기자가 신호가 5회 가량 바뀌는 것을 지켜본 결과 상당수 차량은 적신호에도 정지하지 않고 건널목을 지나갔다. 보행자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곳은 운전면허 시험장을 오가는 수험생 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 주민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로 폭이 2차선이다 보니 신호를 무시하고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목격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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