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회는 자발적 봉사조직 적십자 회비 감소 안타까워”

지난해 1월 20일 대한적십자 봉사회 용인지구협의회장에 취임한 김봉주(63·사진) 회장. 김 회장은 고인이 된 남편 안영희 전 용인시의회 부의장 추천으로 적십자 봉사회와 인연을 맺었다. 2005년 구성봉사회를 결성하며 적십자 봉사회와 인연을 맺은 김 회장은 14년간 재해구호와 소외계층 지원 등의 활동을 바탕으로 용인지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적십자 회비 납부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적십자에 대한 불신과 홍보부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적십자 회비로 북한을 퍼준다는 인식과 기부단체의 불투명한 기부금품 사용 등으로 인한 불신 등으로 적십자 회비가 많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시민들이 낸 적십자 회비는 매월 2만5000원 상당의 부식을 250가구에 지원(희망풍차 구호품 전달)하는 등 취약계층과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서는 주위 분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이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는다. 심지어 봉사회 회원들은 적십자로부터 활동비를 받는 봉사자 또는 활동가 정도로 인식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란다. 적십자와 봉사회를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역·직능 봉사회는 회원들이 회비를 내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자발적인 자원봉사 조직으로, 재해구호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수익사업과 모금활동, 저소득 계층에 대한 적십자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순수 봉사단체”라고 강조했다.

800여명이 활동하는 적십자 봉사회는 화재나 태풍 등 재해 구조부터 시설봉사에 이르기까지 영역이 넓다. 화재가 나면 구호품를 갖고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이 적십자 봉사회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는 조직이 봉사회다. 그래서 일까. “적십자 봉사회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는 여느 봉사단체보다 활발하고 열의가 있어요. 시에서도 행사가 있으면 적십자 봉사회에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 적십자 용인지구협 봉사회 회원들은 태안 기름 유출부터 천안함 폭침, 세월호 침몰사고까지 지역에 관계없이 손길이 필요한 봉사현장을 찾았다. 특히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은 봉사단체 중 마지막까지 남은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협의회는 각 지역봉사회의 연합조직이라 협의회 자체 사업은 매년 한 차례 진행하는 기아체험인 ‘한 끼 사랑 나눔 체험행사’이 전부다. 이 체험 행사는 배고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세계 저개발국가의 기아와 빈곤문제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한다는 취지에서 협의회가 심혈을 기울이는 행사다. 김 회장은 “올해 한끼 나눔 체험행사를 잘 준비해 보다 더 많은 청소년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적십자 봉사회가 미래에도 현재처럼 잘 유지되길 바라고 있다. 아마도 노령화 되고 있는 봉사회를 보면서 새로운 회원들을 수혈해 봉사회가 지역에서 순수 봉사단체로 유지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일 것이다. 김봉주 회장은 “현재 당면한 현안은 회원들의 노령화”라며 “50대 이상 봉사회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홍보활동을 강화해 젊은 봉사원을 발굴해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적십자 회비도 많이 거치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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