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필로티 구조· 드라이비트 시공 여부 확인
화재 취약건물 DB구축해 소방서와 정보 공유키로

용인시가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한 필로티 구조 빌라(사진 제공=용인시)

용인시가 지진을 비롯해 각종 재난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필로티 구조 건축물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다. 특히 시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취합된 자료를 정보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시는 지난해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필로티 구조 건물이 심각한 타격을 입자 용인시 건축물대장을 근거로 필로티 건축물로 추정되는 1824동을 대상으로 이달 초부터  3개 구청과 합동으로 4주간 현장 확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용인에서 필로티 건축물은 다세대·연립주택이 903동으로 가장 많고 다가구주택이 895동, 비주거용건물이 26동이다.

일반적으로 필로티 형태로 건립된 건물은 건축물 대장에 실리는 구조형식이 아닌 건물 형태라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용인시는 관내 전체 건축물 6만3000여동을 대상으로 건축물 대상을 확인 1층 면적이 상위층보다 상대적으로 좁은 건물을 필로티 구조로 판단한 것이다. 

시는 이번 현장 조사를 통해 최근 충북 제천스포츠센터 화재로 문제가 된 드라이비트식 외장 마감재를 이용한 화재취약건축물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는 2015년 130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와 이번 제천스포스센터 화재 모두 1층을 주차장으로 활용한 필로티 구조인데다 드라이비트 시공 탓에 불이 순식간에 번져 피해가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들 건물에 대해 드라이비트 외장재 사용 여부를 조사하고 도로폭이 소방차 진입에 충분한지도 확인해 화재취약건축물을 선별할 예정이다.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필로티 및 드라이비트 건축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 정보를 용인소방서와 공유하는 등 화재예방을 위한 유기적 협조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시는 또 이번 작업을 마친 뒤 단계적으로 관내 모든 건축물의 외장재를 파악하는 전수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건축물 안전관리 등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정부에 개선을 건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화재취약건축물 전수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조사결과를 참조해 앞으로 허가단계부터 안전한 건축물이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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