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대사증후군 환자라고 합니다. ‘대사증후군’이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해 여러 가지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당뇨의 전단계인 내당능 장애(공복혈당이 100보다 높은 상태),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죽상동맥 경화증 등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사증후군의 주요 원인은 복부비만입니다. 몸에 지방이 과하게 축적되면 혈액 내 포도당을 간이나 근육에 보내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기능이 저하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사증후군의 판별 기준으로 중심비만이 포함되는 이유입니다. 인슐린 저항성, 체내 염증 반응, 대사조절 물질의 변화 등도 대사증후군의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그 외 음주, 흡연,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도 대사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등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 가운데 억울한 누명을 쓴 영양분이 있습니다. 바로 지방인데요. 지방은 마치 우리 몸에서 영원히 퇴출돼야 마땅한 공공의 적이고, 지방을 섭취하면 복부로, 허벅지로, 팔뚝으로 고스란히 쌓이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오해입니다. 지방을 먹는다고 해서 고스란히 몸에 지방이 쌓이진 않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지방이 있어야 우리 몸은 더욱 아름답고 건강하게 됩니다. 심지어 적절한 양의 지방을 섭취해야 다이어트에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지방조직은 지방세포가 모여 구성하고 있는 결합조직으로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해주고,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영양분 축적 등의 역할을 하는데, 지방조직은 체내에서 가장 큰 에너지 저장소입니다. 평균적으로 체중의 약 10%가 지방에 속하는데, 이는 약 40일분의 에너지가 저장돼 있습니다. 흔히 비만한 사람이 배고픔을 못 견딜 거라 여기지만, 사실 지방이 적은 마른 체형이 오히려 더 허기에 약할 수 있습니다. 지방이 적다는 것은 몸에 저장된 에너지가 그만큼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지방은 체내에서 유리지방산이라는 형태로 혈액을 타고 순환합니다. 이것이 연소되면서 에너지를 내는데, 지방세포를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이 유리지방산이 중성지방으로 변환되면 지방세포에 고정되는데, 이 말은 곧 뱃살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뱃살은 곧 중성지방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중성지방은 왜 생기는 걸까요? 중성지방의 원료는 유리지방산 외에 글리세롤이 있습니다. ‘글리세롤’은 글리세롤-3-인산이라는 물질에서 생성되는데, 이 물질 자체는 당(포도당)에서 유래합니다. 쉽게 풀어 쓰자면 뱃살이 나오는 건 당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체내 당분은 대부분 당이나 전분의 형태로 섭취한 탄수화물에서 제공됩니다. 살을 빼려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함은 이 때문입니다. 

지방에 대한 기존 통념은 지방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칼로리가 2배 많다는 사실에서 기인합니다. 지방을 먹으면 약 2배의 칼로리를 섭취하므로 살이 찐다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요? 지방을 섭취한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흡수되진 않습니다. 일부는 바로 배설되고, 섭취된 지방도 역시나 모두 지방 세포에 쌓이진 않습니다. 다이어트에 있어 지방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까닭은 식욕 때문입니다. 지방이 식욕을 충족시켜 오히려 음식 섭취량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관건은 지방도 다 같은 지방이 아니라는 것이죠. 

우리가 섭취하는 지방은 크게 동물성과 식물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방 섭취를 권장할 때는 동물성보다는 식물성 지방을 당연히 권하게 됩니다. 식물성 지방은 대표적으로 견과류가 있습니다. 돼지고기를 굽고 난 뒤 기름을 식히면 하얗게 굳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식물성 지방인 참기름이나 식용유는 그렇지 않습니다. 식물로부터 짠 기름은 상온에서도 액상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고체와 액체의 차이가 왜 중요한지는 그 둘이 우리 몸 안에 있다고 상상해보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합니다. 견과류를 식전에 먹으면 포만감을 줘 식사량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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