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물관, 내년 3월 4일까지 특별전
국보, 보물 등 유물 70여점 전시
미디어 영상, 교육 등 프로그램 진행

경기도가 ‘경기’ 이름이 붙여진지 천년이 되는 2018년을 기념해 경기도박물관이 ‘오! 경기의 천년여행’ 특별전시를 준비했다. 

내년 3월 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천년 경기 역사를 ‘오경기’라는 가상 인물과 함께 여행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우리가 이해하기에 너무도 긴 시간, 천년을 좀 더 생동감 있고 쉽게 소개하기 위해 만든 장치다. 

‘경기’란 원래 수도(京 경)와 주변 지역(畿 기)을 의미하는 말로 왕실과 수도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고려시대에는 개경 주변이, 조선시대에는 한양 주변 지역이 경기에 해당했다. 자연스럽게 ‘경기’는 한반도의 ‘심장부’로 타지역보다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

‘오! 경기의 천년여행’은 1018년부터 2018년까지의 역사를 크게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로 나눠 살펴본다. 

고려시대는 △경기 등장하다(1018년) △국제항구 벽란도(1040년) △천하제일 비색, 고려청자(11~12세기) △몽골의 침략(1232년) △경기 좌·우도가 되다(1390년)의 5개 코너로 구성됐다. 

‘경기 등장하다’는 고려 현종 9년(1018) 지방제도를 새로 정하면서 개경 주변 고을을 묶어 경기라고 한 내용이 수록된 <고려사>, 고려 지방제도의 골격인 5도 양계를 그린 <5도양계도>, 이 무렵 침략한 거란을 물리치고자 제작한 <초조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 권제1> 등이 전시된다.

‘국제항구 벽란도’는 수도 개경으로 통하는 길목이자 국제항구였던 벽란도의 모습과 <황비창천명 동경> <개성출토 중국 동경>, 중국 송·원 등에서 만들어져 수입되었던 도자기가 전시된다. ‘천하제일 비색, 고려청자’는 <청자 잔과 잔받침> <청자 의자> 등 고려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몽골의 침략’은 처인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윤후 열전이 실린 <고려사 권103>이 소개된다. 

조선시대는 △새 나라 조선과 경기(1392/1414년) △유교의 이념을 담은 그릇, 조선 백자(15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1592/1636년) △새로운 물결(18세기)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새 나라 조선과 경기’는 한양 주변의 경기의 모습이 지도로 그려진 <경기도, 여지총도>, 왕실사찰 회암사에서 출토된 <용머리 장식 기와>를 전시한다. ‘유교의 이념을 담은 그릇, 조선 백자’ 코너는 <백자 산수무늬 사각편병> <백자 용 무늬 항아리> 등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병자년 남한산성에 일어난 일을 적은 <병자남한일기> 등이 소개된다. ‘새로운 물결’은 박지원의 새로운 사상을 담은 저술 <연암집>과 화성 건설의 과정을 기록한 <화성공사보고서>로 조선 근대화의 기운을 만나볼 수 있다.  

근·현대는 △3·1운동(1919년) △8·15해방(1945년) 2개의 주제로 경기인의 자긍심을 돌아볼 수 있다. ‘3·1운동’은 <한일강제병합 공고문> <3·1 독립선언서>가 전시돼 안성 양성지역에서의 치열한 만세시위를 엿볼 수 있다. ‘8·15해방’은 <광복군 배지> <광복군 서명 태극기>가 전시됐다. 

이번 전시는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이어진다. △경기천년 전시와 ‘화성성역의궤’를 주제로 한 ‘경기천년의 역사, 팝업북 만들기’ △별자리를 배우고 LED 조명으로 별자리 지도를 꾸며보는 ‘경기도 밤하늘, 별자리 지도 만들기’ △천년 경기도의 주요 사건을 몸으로 학습하는 ‘경기인 인증’ 등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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