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기본계획에 없는 각종 사업에 기본틀 흔들

지난 5월 18일 2035년 용인시 도시기본계획(안)공청회가 열린 시청 에이스홀에는 시민 6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채웠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지역민원 뿐 아니라 숙원사업 개선 내용을 계획에 담아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용인시가 2035년 도시 틀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한 2035년 도시기본계획이 말 그대로 계획에 머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용인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용인시 미래 개발 방향과 행정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용인시가 올해 5월에 밝힌 2035년 도시기본계획 기본 틀을 보면 2035년까지 계획인구를 150만명으로 정해 현재 용인시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도심의 도심공간 구조에 용인GTX 구성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도심을 추가한 2도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경제도심은 기흥구 보정동과 마북동 일대 2.7㎢로 이 지역은 신성장 동력산업의 고용과 대중교통 중심지로 부각될 전망이다.

우선 용인시가 최근 미래 핵심산업을 이끌어갈 유망기업이 입주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기흥 ICT밸리는 현재 부지가 아닌 보정동이나 마북동 일대에 들어서는 것이 2035년 기본계획과 어울린다. 물론 구갈동을 거점으로 마북동과 보정동까지 권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당장 도로 개설 등이 추가돼야 하는 상황이라 확장은 쉬운 일이 아니다. 

2035년 도시기본계획의 핵심지역인 처인구. 시는 급격한 인구 증가로 행정력에 과부하가 걸린 기흥구 분구를 추진하고 있는가하면,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처인구 인구를 2035년까지 최대 53만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용인에서 가장 개발이 적극적인 곳은 기흥이다. 특히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 사업은 끊이질 않아 2035년까지 인구 분산에 성공할지 의아해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기흥구는 이미 인구 과밀 상황인데 몇 해 전부터 대규모 개발 아파트 단지 사업을 승인해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라며 “용인시가 세운 도시기본계획대로 한다면 기흥구는 외적 성장이 아니라 안정화를 통한 내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기흥구 일대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관광호텔 역시 장기 계획에 맞춰 추진되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시는 2035년까지 역사 관광 문화예술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용인다운 경관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용인에는 기흥구를 중심으로 관광호텔 및 콘도 개발 사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물론 경기도 차원에서 백남준 아트홀-경기박물관을 잇는 문화밸트 형태의 사업을 구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장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은 처인구에 위치한 에버랜드 등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2015년 포곡 에버랜드 인근에 자체 호텔을 건립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하고 사업성 재검토에 들어갔다. 그만큼 용인에서 관광호텔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애초 관광호텔로 허가를 받은 사업이 향후 설계변경 등을 통해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우려도 있다는 지적으로, 용인시가 관광 기반시설 발굴이라는 취지와는 무관한 행정이 될 공산이 커지는 대목이다. 

이에 용인시의회 김기준 의원은 “2035년 계획을 잡으면서도 지표로써 설정한 균형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용인시 차원에서)독자적으로 시설을 개발해서 (시민들에게)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하지만 “역세권 하나를 통해서 호텔도 짓겠다, 맹지로 돼 있는 상태에 연구동도 지어 이익만 취하고 시민들의 삶은 어떻게 되든지 나 몰라라 하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용인시의 안일한 행정을 지적했다. 

또 다른 시의원도 “관광호텔이나 뉴스테이 사업, 대규모 아파트 단지, 산업단지 등이 애초 용인시가 계획한 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계획에도 없던 사업이 갑자기 진행되고 있다”며 용인시가 계획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허가를 내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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