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상가 쓰레기 소화 못해
크린넷 불편해 이용 안해

수지구 용인시여성회관 인근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크린넷 주변이 불법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수년 째 개선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지만 관계당국은 지금으로서는 해결 방법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수지구 일부 지역에 2000년 설치된 자동집하시설 크린넷은 주택과 상가 주변에 설치된 투입구에 쓰레기를 넣으면 공기 흡입력으로 지하 관로를 통해 쓰레기 집하장으로 운송되는 시설이다. 설치 초기 자동으로 바로 쓰레기 수거가 가능해 도시 위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 크린넷이 설치된 수지 지역 곳곳은 오히려 쓰레기로 골치다. 

특히 심한 곳은 용인시여성회관 인근 상가지구에 설치된 크린넷 주변이다. 인도 위에 설치된 크린넷은 매일 어른 키의 반만 한 높이의 쓰레기들이 쌓여있어 행인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분리수거한 쓰레기부터 일반 쓰레기, 음식물쓰레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수지구는 우선 시민의식 변화가 급선무로 보고 있다. 크린넷 입구를 인근 상인들이 각자 보유한 열쇠로 열어 쓰레기를 버려야 하지만 주말이나 야간을 이용해 근처에 무단으로 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 것이다. 임시 용역을 두고 집중 단속해봤자 그 때 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해당 지역 주변에는 상가가 밀집돼 있어 쓰레기양이 많은데다 일부 상인들은 그냥 밖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 번 계도를 위해 상가마다 돌며 지도를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인들의 목소리는 달랐다. 인근 상인은 “상가가 워낙 많아 쓰레기양이 상당히 많다”며 “때로는 양이 많아 투입구가 막히거나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열쇠로 여는 방식도 분실 위험도 있고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상인은 “분리수거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쌓여있는 쓰레기 대부분은 크린넷에 넣을 수 없는 재활용 쓰레기들이다. 수거업체가 일주일에 두 번 다녀가는 걸로 알고 있다. 주변에 상가가 많은데 인도 위에 재활용 쓰레기를 매일 버리니 쌓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상인은 분리수거를 위한 장소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인근에 공간이 없어서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가능한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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