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통사고가 날 뻔한 현장에서 이를 막아낸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 사는 치과의사 이재호(40·사진)씨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상자’로 선정됐다. 정찬민 시장은 20일 이씨에게 의상자 증서를 전달하고 급박한 위험 상황에서 용감한 시민정신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지난 1월 27일 오후 서울방향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중 경부고속도로 천안시 원성동 지점에서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운전석 뒷자리에 앉아 있던 이씨가 이를 목격하고 신속하게 운전대를 잡아 갓길로 방향을 틀었다. 다행히 버스는 가드레일에 부딪힌 뒤 멈춰서 큰 인명피해를 막았지만 운전자 박씨는 숨졌고 승객 6명이 다쳤다. 이씨도 왼쪽 대퇴골 골절과 왼쪽 발에 상처를 입어 의상자 7급 판정을 받았다.

이씨의 의로운 행위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경기도치과의사회는 이씨를 ‘제8회 경기치과인상’ 공로부문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의사상자는 직무 외 행위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으로, 등급별(1~9급)로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이 지급된다. 

이씨에 앞서 지난 5일에는 기흥구 마북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장순복(49)씨가 화재현장에서 이웃을 구하다가 화상을 입어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상자 9급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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