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등 지원 이웃들과 나누고자  
 

어려운 형편에 있는 한 다문화가정의 주부가 이웃들에게 전해 달라며 20kg짜리 쌀 5포대를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처인구 역삼동에 사는 손민지(33)씨가 그 주인공. 베트남 출신인 손씨는 2007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아들 한명을 둔 다문화가정 주부이다. 그는 결혼 이듬해인 2008년 의료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중증장애(뇌병변1급)로 병상에 누워 있는 남편을 수발하며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남편의 병상을 지켜야 하는 손 씨는 정부와 이웃의 도움으로 넉넉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받은 도움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생활비를 조금씩 모아 쌀을 기부한 것이다. 손 씨는 올해 봄에도 역삼동주민센터에 쌀을 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민지 씨는 “남편이 장애인이라 더 할 수는 없고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대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역삼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손 씨는 한국어에 능숙해 어려운 가운데도 베트남어 통역을 하는 등 봉사를 하고 있다”며 “기부 받은 쌀은 그의 뜻에 따라 장애인 가구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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