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벤치마킹하기도...안전 주차 환경 등은 개선 필요


 

시청 광장에 설치된 물놀이장 진입구 한 켠에 쓰레기가 쌓여져 있다. 그 옆에는 배달 오토바이가 진입금지 구간에 세워져 있다.

용인시가 올해로 3년째 운영 중인 시청 광장 물놀이 시설이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주변 환경 등 개선해야할 부분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어 향후 용인시의 계획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5년 처음 운영에 들어간 시청물놀이장은 20일 올해 운영을 마무리 지었다. 시는 올해 이용객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한 3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이는 2015년 11만명에 비해 3년여만에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시 관계자는 “개장 첫날인 지난달 22일 1만 5천명이 찾은 것을 시작해 주말에는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찾는다”며 “지난해 많은 홍보가 이뤄져 이제는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아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용인시는 올해 놀이기구를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설치하는 가 하면 4D무비카, 미니기차, 해피카, 배틀킹, 공룡포토존 등도 추가해 방문객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만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4개 지자체에서 용인시를 찾아 벤치마킹을 하는 등 전국에서도 용인시 물놀이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2일 물놀이장에서 만난 나은옥(29)씨는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찾기 시작했는데 매년 규모도 커지고 더 재밌어 지는 것 같다”며 “집 가까운 곳에 물놀이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용인시가 잘 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공공시설을 이용한 무료 운영도 긍정적인 평가다. 12일 물놀이장에서 만난 한 이용객은 “수원에서 왔는데 수원에는 2000원 가량의 사용료를 내야 이 정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며 “수원시청이나 다른 공공시설에 이 정도 규모의 물놀이장을 설치하기는 힘들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않다는 평가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가장 문제로 지적하는 부분은 관리 부실이다. 실제 기자가 이용자가 많이 찾는 주말인 5일과 12일 물놀이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이용객이 설치한 시설물이 시청광장은 물론 청사 공간까지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이용객들이 시킨 음식을 배달하는 오토바이는 출입을 막은 볼라드를 넘어서까지 진입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물놀이 운영 시간이 끝날 즈음 쓰레기를 가져 가달라는 방송에도 물놀이장 주변에는 버려진 쓰레기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주차 공간 부족으로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한 차량은 시청 내에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었다. 

5세 이하 유아 전용 풀장에는 음식물이 떠다니는가하면, 야외 신발을 신고 그대로 물속으로 들어가는 성인도 눈에 띄었다. 만여명이 넘게 찾다보니 ‘부모를 찾는다’는 방송이 수시로 나왔다. 

자녀를 중심으로 가족단위의 이용객들이 주로 찾는 물놀이장에서 일부 성인들은 과도한 노출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중가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음식물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들려나왔다.  

일각에서는 민선 6기 정찬민 시장의 핵심사업이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마무리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시 한 공무원은 “지금 분위기라면 쉽게 물놀이장 운영을 중단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불편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외면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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