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꺾인 듯 하지만 한낮은 여전히 찜통이다. 후텁지근하지만 산과 강을 따라 걷다가 숲 속 그늘에서의 휴식에 더위를 잊는다. 경기도는 휴가철을 맞아 여행작가가 추천하는 8월에 가볼만한 트레킹 명소 5곳을 선정, 발표했다.

 

산림치유 힐링 트레킹 가평 ‘경기도 잣 향기 푸른 숲’

가평 '경기도 잣 향기 푸른숲'

피톤치드 가득한 잣나무 사이를 걸으며 숲을 호흡할 수 있는 트레킹 명소이자 독특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특별한 산림휴양공간이다. 사계절 푸른 잣나무 숲 사이로 잘 다듬어진 산책로는 상쾌한 트레킹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최근 조사 결과 경기도의 15개 산림휴양지 중 피톤치드 농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숨은 비경 포천 ‘지질트레일 1코스 한탄강 벼룻길’

포천 '지질트레일 1코스 한탄강 벼룻길'

한탄임진강 지질공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따라 형성된 국가지질공원이다. 약 30만 년 전 북한 지역에서 폭발한 화산의 용암이 흘러 넓은 용암지대가 형성됐다. 그 틈으로 강물이 흐르면서 현무암지역에 절벽과 협곡이 만들어졌다.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을 걸으면서 주상절리와 폭포 등 지질명소는 물론 포천의 빼어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길, 산길, 논길이 하나로 여주 ‘여강길 3코스’
‘여강’은 여주시 구간을 흐르는 남한강을 일컫는 애칭이다. 여강길은 여주시를 흐르는 남한강을 순회하는 원형 코스이다. 전체 구간은 57km. 그 중 3코스는 강천마을에서 시작해 신륵사로 이어지는 14km 구간이다. 남한강은 물론이고 산과 농촌 사이를 잇는 코스다. 목아박물관과 신륵사까지 끼고 있어 볼거리도 풍성하다.

 

만났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남한강 자전거길 팔당~양평’
남한강 자전거길은 팔당에서 시작해 충주 탄금대까지 이어진다. 전체 거리는 132km. 그 중에서도 팔당~양평 구간은 가장 매력적인 구간이다. 남한강 자전거길 뿐만 아니라 4대강 전체 구간 중에서도 이 구간을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는 사람이 많다. 시·종착 지점 모두 전철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남한강 자전거길의 시작 지점은 팔당역이다. 역을 빠져나오면 곧바로 바닥에 파란색 줄이 보인다. 이 줄을 따라가면 남한강 자전거길로 들어서게 된다. 코스 초반은 한강 상류를 내려다보는 구간이다. 전체 구간 중에서 전망이 가장 좋다.

 

머물고 싶은 가평 ‘강씨봉 자연휴양림’
가평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강씨봉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천연 숲이 아름다운 곳이다. 인근의 산봉우리로 연결되는 7개의 등산코스를 지니고 있으며 휴양림 내에 ‘산림휴양관’ 등 각종 편의시설을 잘 갖춰 트레킹과 휴식이 모두 가능한 휴양림이다. 강씨봉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길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도로 위를 다람쥐와 산새들이 흔하게 지나는 풍경이 마치 오랜 시간을 달려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휴양림 또한 아늑하고 편안함을 주는 숲과 깨끗한 계곡이 어우러져 며칠 머물고 싶은 휴양림이다.

 


계곡에 발 담그면 무릉도원이 따로없네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 울창한 숲 사이로 맑은 물이 굽이치는 계곡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즐겁다. 더 늦기 전에 가까운 계곡으로 떠나보자. 마침 장마 탓에 계곡마다 수량이 풍부하니 제대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계곡 옆 맛집에서 누리는 호사는 덤이다.

 

도심에서 즐기는 ‘용인 고기리계곡’

용인 고기리계곡

든든한 보양식도 먹고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물놀이를 원한다면 수지 고기리 계곡이 답이다. 계곡은 수심이 낮고 물살이 느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다. 작년 주말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바캉스특집’에 고기리 백숙 먹방이 방송되며 주목 받았다. 물론 방송 전에도 고기리는 도심에서 가깝고 주위에 맛있는 음식점이 많아서 수도권에서는 이미 이름난 곳이다. 용인서울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서분당IC를 이용한 접근성도 좋아졌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거나 큼지막한 닭에 한약재와 대추를 넣고 푹 삶아낸 누릉지백숙을 먹은 뒤 계곡에 발을 담그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멀리 떠나는 휴가도 좋지만 가까운 곳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다.(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문의 031-324-2114 용인시 콜센터)

 

가족과 즐기기 좋은 ‘가평 명지계곡'
가평 명지계곡은 명지산 골짜기에서 시작돼 가평천까지 이어지는 계곡이다. 울창한 숲과 높이 솟은 산세를 자랑하는 명지산은 가평의 명산으로 생태보존지역이다. 명지 계곡 또한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하니 숲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특히 가평천과 만나는 지점 부근은 웬만한 수영장 부럽지 않은 넓은 물놀이장이 형성돼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즐기기에 알맞은 곳이다. 인근의 명지산 생태전시관을 관람할 수 있고 주변에 주차장과 공중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평천변 공원에 텐트를 쳐도 좋고 물가에 설치된 그늘막 평상을 빌려 즐겨도 좋다. 가평읍에서 명지 계곡으로 향하는 길 주변에 많은 펜션과 캠핑장을 이용해 하루를 머물러도 좋은 곳이다. 계곡 주변 식당을 찾아 오리백숙 등 든든한 보양식을 즐기기에도 좋다.(가평군 북면 도대리, 문의 031-580-2114 가평문화관광)

 

나를 위한 휴식과 힐링 ‘가평 화악산계곡’

가평 화악산계곡


화악산 계곡은 가평의 북쪽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다. 그만큼 공기 좋은 청정지역이라 머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고 넓은 계곡에 수량이 풍부해서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은 수심이 얕고 잔잔한 아래 계곡 ‘버들아치’ 부근이 물놀이하기 좋다. 위쪽 ‘광악마을’ 앞 계곡은 성인들도 바위에서 시원하게 물로 뛰어들 수 있는 다이빙 포인트다. 계곡을 품은 화악산은 높이 1468m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경기 5악’ 중 으뜸인 웅장한 산세는 강원도 화천까지 이어지며 주변의 명지산, 백운산 등과 함께 깊은 골짜기를 형성했다. 땀 흘리고 지치기 쉬운 8월에는 메밀이 좋다. 대표적인 메밀음식하면 막국수가 생각나는데, 가평에는 이름난 막국수집이 유난히 많다. 가평읍내는 물론 화악산 계곡 인근의 북면소재지 일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가평군 북면 화악리, 문의 031-580-2114 가평문화관광)

한적한 계곡 피서 ‘양평 사나사계곡’

양평 사나사계곡


태조 이성계가 ‘용이 날개를 달고 드나드는 산’이라 칭한 용문산. 그 첫째 봉우리인 가섭봉에서 백운봉으로 흐르는 능선 아래 사나사 계곡이 있다. 울창한 숲과 주변경관이 좋아 한여름 피서지로 제격인 곳이다. 계곡 입구에 있는 무료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숲길을 따라 오르면 양쪽으로 번갈아 계곡이 이어진다. 물놀이는 아래 계곡에서 시작해도 좋지만, 조금 더 위쪽에서는 보다 한적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계곡 위쪽에 고려 초에 건립된 고찰 사나사가 있으며 용문산과 백운봉의 등산로와 연결된다. 사나사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점심으로는 양평 옥천의 상징인 옥천냉면이 그만이다. 8월까지 사나사계곡 휴식년제 기간으로 취사와 음식물 반입은 제한된다. 차량 출입은 주차장까지 가능하다.(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문의 031-770-3132 양평군청/양평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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