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특별전시회 마련

방학 맞아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진행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각종 매체와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지혜와 용기, 웃음을 주던 옛이야기를 체험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10월 2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그 많던 옛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옛이야기 약 1500편 중 우리에게 익숙하고 교훈을 주는 이야기 20편을 선정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한다. 특히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흥미를 이끈다.

전시는 민담과 설화 등 옛이야기를 △신비한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행복한 이야기 △자랑스러운 이야기 등 총 4개의 주제로 구분했다.

먼저 신비한 이야기는 인간의 능력과 한계를 넘어선 환상적이고 기적을 담은 신화가 중심이다. 건국신화인 ‘단군신화’를 비롯해 해와 달의 기원을 다룬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부모에게 버림받는 무속의 신 ‘바리데기공주’, 동물이 인간과 결혼하는 ‘구렁덩덩 신선비’ 등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사랑과 우정을 주제로 한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 ‘오성과 한음’, 용인에서 전해 내려오는 ‘생거진천 사거용인’과 ‘신갈천의 유래’ 등을 살펴본다.

여성과 효심을 중심으로 구성된 행복한 이야기는 ‘방귀쟁이 며느리’, ‘박씨부인전’, ‘허난설헌’, ‘효자 최루백’ 등이 있다. 이야기 속 신발귀신 야광귀, 도깨비방망이 등의 체험물을 즐길 수 있다.

전쟁 영웅과 경기 청백리가 주제인 자랑스런 이야기에서는 ‘남한산성 서흔남’, ‘이완장군과 권율장군’, ‘황희와 맹사성’ 등 역사인물을 만날 수 있다.

옛이야기와 관련된 주요 인물과 사건의 유물과 작품도 함께 준비됐다. ‘한음 이덕형 초상’과 ‘황희 초상’ 등 초상화, ‘삼국유사’와 ‘고려사절요’ 등 역사책, ‘허난설헌 시집’과 ‘구운몽’ ‘소설 춘향가-옥중화’ ‘오성과 한음 실기’ 등 고전소설, ‘도깨비 기와’와 ‘부적’ 등 총 50여 점의 유물이다. 현대 작품으로 김성복·윤석남·라오미·홍영우·정하정·조하윤·우나영·양선희 등 작가 9명의 조각, 설치, 회화가 전시된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어린이 건축 전문가인 박종진 건축가의 설계로 마련한 ‘어린이 미로’를 설치해 아이들이 뛰어놀며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현대적 시각과 표현으로 그린 회화를 소개한 ‘옛 이야기 속 호랑이’, 조선 동요 백곡집에 수록된 홍난파와 윤석중의 동요, 경기도 전래동요인 방귀타령 등을 듣는 체험코너 ‘옛 이야기와 노래’ 등의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육행사 등 연계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토마타 만들기’ ‘몸으로 전래동화 읽기’ ‘내맘대로 스토리, 동화책 만들기’ ‘호호 할머니의 동화 구연’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이야기 강독’ ‘옛이야기, 힙합교실’ ‘내가 만드는 인형극’ 등이다. (문의 031-28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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