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간 시간외 수당 147억원 지출
행정지원과 4억여원으로 가장 많아
“신규 채용 필요, 과다 지급 의견 분분”

용인시가 2015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시간외 수당으로 지급한 금액이 14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공개한 최근 3년(2015~2017년 6월)간 본청 및 3개 구청 읍면동주민센터 별 시간외 수당 현황을 확인한 결과다.

시간외 수당은 근무명령에 규정된 근무시간 외에 근무한 사람이 예산 범위에서 지급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일 4시간 월 57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공무원의 경우 5급 이하 일반직 등이 대상이 된다.

자료를 보면 용인시가 지급한 시간외 수당은 2015년 56억9200여만원, 2016년 61억6000여만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6월 30일 기준으로 28억6000여만원이 지출해 현 상태를 기준으로 산출할 경우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7월 기준 용인시 전체 공무원 수 2481명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30개월 동안 공무원 한명당 월 평균 19만원 이상의 수당이 지급된 것이다. 이는 계급과 직무등급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6급을 기준으로 할 경우 매달 근무시간보다 17시간 이상 업무를 더 하는 것이다. 1일 최대 근무 시간인 4일을 기준으로 하면 4일을 초과 근무하는 셈이다.

기관별로 보면 용인시 본청이 77억9700여만원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동 주민센터를 포함한 3개 구청 중에서는 처인구가 23억5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흥구와 수지구가 각각 19억4900만원, 15억7800여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서별로 보면 행정지원과가 30개월 동안 4억 4000여만원의 시간외 수당이 들어가 가장 많았으며, 정수과 역시 4억원이 넘는 수당이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도 3개구 보건소도 시간외 수당이 각각 2~3억원 가량 지출돼 시간외 수당이 많이 들어가는 기관으로 분류됐다. 수당액이 가장 많은 행정지원과의 경우 시간외 수당 대상 제외자를 제외하면 1인당 월 평균 24만원 가량의 시간외 수당이 지급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공무원 증원을 통한 효율적인 조직개편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다른 일부에서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편법 등을 동원한 시간외 수당 챙기기를 우려한 것이다.

실제 용인시가 30개월간 지출한 147억원을 한해 단위로 환산할 경우 49억원이 된다. 이 예산으로 신규 공무원(9급 1등급 1호봉 봉급 기준 140여만원)을 채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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