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구 “공사로 폐쇄된 구간은 일부…문제없다”  주민들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어”
 

“성복동에서 풍덕천동, 죽전까지 연결되는 성복천이 점점 퇴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풀은 관리되지 않아 무성하고 쓰레기들은 하천에 떠다닌다. 하천 폭은 각종 공사로 좁아지고 탁해졌다.”
“인근 성남시는 깔끔하게 관리되고 구역마다 특색 있게 꾸몄다. 성복천은 시의 무관심 속에 잡초만 무성하고 하수구 냄새가 난다.”

성복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인근 대규모 주택 공사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거나 공사 중인가 하면 최근에는 관리되지 않아 무성했던 풀들이 폭우로 쓰러지고 쓰레기가 떠내려 온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한두 해 방치된 게 아니라며 성복천 정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19일 오후 4시쯤 방문한 성복천의 모습은 산책길이라고 하기에는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일부 구간은 각종 쓰레기가 길을 막고 있었다. 지난 주말 내린 폭우로 더 심해진 듯했지만 쓰러져 있는 하천변 풀의 길이로 꽤 오랜 기간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음을 짐작하게 했다. 

산책로에서 만난 한 주민은 “성복천은 신경 써서 관리만 해주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곳”이라며 “최근 인근 공사로 더 방치되는 느낌이다. 공사 때문에 길을 막은 것은 이해할 수 있어도 나머지 구간만큼은 좀 관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복천변은 수년간 주상복합 아파트 등 대규모 주택 단지가 곳곳에 들어서면서 미관상 문제 뿐 아니라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복천 자전거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공사로 일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막히면서 위험한 순간이 많다”며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함께 쓸 수밖에 없는 곳이 있다. 산책하는 행인을 자전거가 아슬아슬하게 비켜간다. 또 각종 공사 자재가 쌓여 길의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행정당국의 관리 허술로 성복천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안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구청은 뒷짐 지고 있는 모습이다. 구청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 구간은 올 연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로 인해 일부 구간만 폐쇄된 상태로 나머지 구간은 주민들이 잘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지만 관리를 맡아야할 관리부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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