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민원 느는데 인력 제자리
농번기엔 월평균 100대 임대
농촌형 공유경제 인식 요구돼

농기계임대사업소 직원들이 농기계 고장 원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1월 운영에 들어간 용인시농기계임대사업소에 대한 전문 인력과 정비실 등 공간에 대한 확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용인시는 농업인들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줄이고, 농촌의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10억원을 들여 2015년 11월 24일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증축했다.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농업기술센터 부지 내에 660㎡ 규모로 들어선 농기계임대사업소는 관리기, 퇴비살포기, 파종기, 트랙터부착기, 파쇄기 등 현재 34종에 128대를 갖추고 있다. 

임대사업소가 새롭게 문은 연 후 중·소규모의 농민들은 값비싼 농기계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싼 값에 다양한 장비를 빌려 쓸 수 있게 되면서 1년 새 수요가 크게 늘었다. 농기계임대사업소에 따르면 2016년 임대장비 출고건수는 634건으로 월평균 53대가 농민들에게 임대됐다.

올해에는 6월 중순까지 월평균 78대에 이르는 469대가 임대됐다. 특히 농번기인 3~6월까지 이용현황을 보면 2016년 300대에서 2017년 같은 기간 455대로 50%넘게 늘었다. 장비 임차료는 최저 1000원부터 최고 17만5000원까지 다양하다. 

농기계임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현재 3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계약직인 기간제 직원을 제외하면 정규직은 무기계약직을 포함해 2명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임대 농기계 고장으로 인한 출장 수리를 할 경우 다른 민원에 대한 대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민들은 농민들대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농기계 고장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농기계 임차료보다 비싸게 차를 빌려 기계를 싣고 가서 수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임차 농민이 장비를 수리할 수 있는 임대사업소까지 직접 싣고 가서 수리 후 다시 현장으로 싣고 오기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농기계임대사업소에는 따로 정비실이 마련돼 있지 않아 보관창고에서 수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소 공간이 협소해 일부 장비는 야외에 보관하고 있어 비 등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태다. 

임대사업소 관계자는 “임대 장비에 대한 운반에 대한 불편이나 민원이 들어오고 있지만 사업소에서 해줄 수 있는 형편은 못 된다”며 “장비 추가 요구가 증가하고 임대 수요도 계속 늘고 있지만 현재 인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농기계임대사업소는 농촌형 공유경제의 좋은 모델로 앞으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실습장이나 교육장 등이 확보돼 있으면 사고율이나 오작동으로 인한 기계고장 등은 크게 줄일 수 있어 인력 운용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암의 한 농민은 “농기계 구입비와 농업인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농시설인 만큼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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