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두 차례 역북초 앞서 교통정리

역북동 보성아파트노인회 회원들은 매주 두 차례 등굣길 교통봉사를 하고 있다. 뒷줄 맨 왼쪽이 유하열 회장.

4일 오전 8시30분. 조끼를 맞춰 입은 서너 명의 노인이 유도봉을 들고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다소 서툴지만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차량을 통제했다. 비슷한 시각 아파트 쪽문(후문으로 불린다)에는 여성 노인 2명이 쪽문을 통해 등교하지 못하도록 지도하고 있었다.

처인구 역북동 보성아파트노인회(회장 유하열) 회원들의 아침 등굣길 교통봉사활동 모습이다. 지난 4월 1일 이 아파트 노인회장을 맡은 유하열 회장은 노인들도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며 회장을 맡은 직후부터 역북초 정문 앞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유 회장의 활동을 본 노인회 회원들도 한명 두명 참여하기 시작하자 유 회장은 등굣길 여건이 좋지 않으니 봉사활동을 해보자고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그렇게 시작된 노인회의 등굣길 교통봉사는 정례화 됐고 매주 화·목요일 두 차례 오전 8시30분~9시 녹색어머니회와 함께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책임지고 있다.

유하열 회장은 “봐서 느끼겠지만 등교시간에는 아파트 주민들뿐 아니라 등교시키는 학부모들의 차량과 우회차량까지 학교 앞은 매우 혼잡하고 위험해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며 “노인회가 활성화 되지 않았는데 나이 먹은 우리가 나서 통학길 교통정리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등굣길 교통정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인회는 봉사하는 인원이 늘어나자 입주자대표회의에 지원을 요청, 조끼와 유도봉을 지원아 받아 활동하고 있다. 유 회장은 “나이 든 노인들이 나와서 봉사를 하니까 차량들도 통제에 잘 따라준다”며 “우리 아이들이 안전사고 없이 무사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힘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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