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인원 등 각종 현안 감안 실효성 낮을 듯
역사 신설 비용만 수백억 우려 목소리 확산
 

올해 연말 완공 예정인 용인시민체육공원과 그 옆에 건설된 용인경전철 노선.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용인시민체육공원 활성화를 위해 용인시가 용인경전철 역사 신설을 논의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용인시의회를 비롯해 곳곳에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이어 시민체육공원 활성화에 큰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시민체육공원 활성화와 경전철 신설 역사 간에는 상관관계를 찾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경전철역 신설이 시민체육공원 활성화의 핵심수단이 될 수도 없으며, 활성화된다 하더라도 교통 개선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결국 경전철 역사 신설이 먼저인지 시민체육공원 활성화가 먼저인지를 둔 이견이 무의미한 논쟁이란 것이다. 

체육공원 vs 경전철의 역학관계 
용인시는 시민체육공원이 운영에 들어갈 경우 교통난 심화가 우려될 것이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0년 해당 사업과 관련한 교통영향분석 및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최근 시의원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는 용인경전철 신설역사 계획도 이런 이유에서 용인시가 만지작거리는 카드다. 

그렇다면 용인시의 기대대로 시민공원이 북새통이 될 경우를 대비한 경전철 신설역사는 얼마나 효율성이 있을까. 

용인경전철은 최대 2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단칸 전철이다. 출퇴근 시간 제외한 평일 낮 시간대에는 5~6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이 기준대로 한다면 한시간 동안 경전철 이용자는 최대 2000~2500여명 수준이 된다. 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 내 3만7000여석인 점을 감안하면 10%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계산이 나온다. 체육공원에 몰린 인원을 단시간에 분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한계가 드러난다.

특히 시민체육공원 사업과 관련해 교통영향분석 시행사 측은 2018년 완공 이후 시민체육공원에 경기가 있는 날을 기준으로 개인 차량이 1800대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체육공원 진입로가 8차선으로 넓혀질 경우 정체를 벗어나는데 1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이 기준대로 한다면 경전철을 이용해 2500여명을 수송하는 동안 공원 주변 정체는 사실상 해소된다는 것이다. 

경전철로 이어지는 교통수단은 어디
시민체육공원 신설역사 설치를 사실로 가정할 경우를 보자. 신설역사로 가기 위해 기존 15개 역을 이용해야 하는데 용인 외 지역 관람객의 경우 분당선으로 환승이 가능한 기흥역을 제외한 14개 역은 사실상 이용 자체가 어렵다. 그나마 기존 역까지는 개인차량을 이용한다해도 역 주변 주차시설이 좋지 않아 사실상 ‘내부용’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대중버스 노선과 경전철 연계도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이다. 하지만 평소 교통정체를 몸살을 앓고 있는 용인시로 버스를 이용해 들어올 외부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용인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용인공영버스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운동장 송담대역까지는 20여분간 걷거나 버스를 타야해 불편이 예상된다. 그만큼 이용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 경전철 노선을 이용해 시민체육공원 역사를 건립하는 것도 문제다. 경전철 노선과 주경기장 간 이동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주경기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신설 노선 구축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 

기존 노선을 활용해 역사를 신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만 350억원으로, 시민공원에 최대한 접근한 역사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돼야 할 전망이다. 결국 기존에 있는 초당역과 삼가역 사이 2.5㎞ 내에 사업비 350억원을 들여 중간역 하나를 더 만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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