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방식 일방적, 안전문제 심각” 주장

전면 개축이 결정됐던 수지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돌연 개축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사 과정에 재학생들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시행사가 재학생 학부모와의 협의 요청에 계속 불응하고 있다는 이유다. 학부모들은 이번 수지초 개축이 ‘명분 없는 죽음의 공사’라며 23일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지초 학부모들은 “공사기간 2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수지관 앞뒤 1m 거리에 설치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시행사 측이 재학생을 위한 안전지침이나 설계방침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공사 계획을 세우고 있어 재학생들의 안전은 물론 기본적인 학습생활권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시행사 및 시공사, 교육청에 공사에 관련한 설명과 여러 사안에 대한 협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협의를 진행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독단적으로 공사기간을 조정하는 등 부당한 행태를 보이는 시행사와 시공사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협의 부분에 있어 학부모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이미 개축이 결정돼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학부모 측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번 주 중으로 학부모와 시행사, 시공사 간의 협의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학생의 안전과 편의에 중심을 두고 공사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지초등학교는 2019년까지 인근에 3700세대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기존 16학급에서 48학급으로 늘리기 위한 전면 개축이 결정된 바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용인시 예산 7억 5천만원과 교육예산 5억원을 들여 지어진 수지초 체육관을 준공 2년 만에 철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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