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회, 작년보다 2회 많아
장기노출 땐 시력장애 등 위험
발령 땐 야외활동 중단이 최선

무더운 여름 자외선과 함께 챙겨야 하는 것이 오존 지수인데, 올해 들어 용인시에 내려진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해 어린이와 노인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지난 16~19일에는 4일 연속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최근 5년 새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존(O₃)은 강력한 산화력이 있어 적당량이 존재할 때는 살균, 탈취 등의 작용으로 이롭게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오존 농도가 일정기준 이상 높아질 경우 호흡기나 눈이 자극을 받아 기침이 나고, 따끔거리거나 심할 경우 폐기능 저하를 가져오는 등 인체에 피해를 주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 농작물과 식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수확량이 감소되기도 하며 잎이 말라 죽기도 한다.

오존 농도가 높아져 피해가 예상될 때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데 1시간 평균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발령된다. 

도에 따르면 5월 29일~6월 22일 현재까지 용인 이천 등 경기 남부권에 발령된 오존주의보는 모두 6회에 이른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오존 농도가 0.133ppm까지 증가하는 등 19일까지 4일 연속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문제는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대기오염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용인 등 경기 남부권에 발령된 오존주의보는 2015년(5~8월) 4회에서 지난해(5~9월) 18회로 4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17일~6월 21일 단 4회에 불과했던 오존주의보 발령이 올해 5월 29~6월 22일 6회로 늘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6월 말까지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3회였지만 올해 6월 22일 현재까지 벌써 5회에 걸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특성상 고온이 지속되고 강수량이 적은 시기에 오존이 생성되기 쉬워 오존주의보 발령이 잦은 것으로 보인다.

주의보 단계에서는 인체가 불쾌한 냄새를 느끼고 몇 시간 노출되면 기침이 나거나 눈이 따끔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오존 농도가 0.3ppm 이상일 때는 오존 경보가 발령되는데 호흡기 자극이 심해지고, 가슴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존은 마스크를 착용해도 피할 수 없으므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노약자나 호흡기질환자 등은 폐기능이 노화됐거나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오존에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어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존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가용보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불필요한 공회전, 급출발, 급제동을 자제하고 유성페인트나 헤어스프레이,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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