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에 울려 퍼진 우렁찬 합창

수지실버합창단(단장 김숙희)의 8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던 8일 용인포은아트홀은 1200석이 가득 찰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단원들은 평균 연령이 70세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강미가 넘치는 모습으로 때로는 우렁차게 때로는 감미롭게 화음을 만들며 합창의 진수를 보여줬다. 악보를 보지 않고 14곡을 외워 부르는 모습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연주회를 준비했는지 가늠케 했다.

이날 무대에서 수지실버합창단은 지휘자 손민호, 반주자 박보임과 함께 프로그램을 4개의 파트로 나눠 가곡 가요메들리 외국곡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강 건너 봄이 오듯’에서 솔리스트로 나선 올해 90세의 조규성씨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특히 대학생 연주자 비올리스트 신지희와 오보이스트 전용진 연주자를 초청해 청년과 노년의 아름다운 화합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스페셜 게스트 소프라노 손은정과 바리톤 오동국이 수지실버합창단과 호흡을 맞춰 완성도를 높였다.

김숙희 단장은 “약 6개월 동안 단원 한 명 한 명 자신의 시간을 뒤로하고 정기연주회를 위한 연습에 매진했다”며 “덕분에 모든 곡을 악보 없이 선보일 수 있었다. 열정적으로 공연을 준비해준 단원들과 그 열정에 보답하듯 객석을 가득 채워준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더 나아가 전국에서 최고의 시니어합창단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수지실버합창단은 2008년 창단해 매년 정기연주회를 갖고 다양한 행사의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 내 소외계층을 찾아 재능기부 공연을 여는 등 지역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혼성 합창단으로 여성40명, 남성 18명 등 58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골든에이지 전국합창경연대회 우수상, 대통령상 전국합창경연대회 동상 등 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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