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에서 2~3위 선택한 지역 민심은...

제19대 대선이 끝난지 10여일이 지났다. 용인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투표율을 보일만큼 투표열기가 대단했다. 결과도 문재인 대통령이 4개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압승을 했다. 용인 민심이 전국 민심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용인에서 문 대통령이 2위로 밀려난 지역이 있다. 처인구 원삼면 남사면 백암면 그리고 수지구 성복동. 지난 16~17일일 양일간 백암면과 남사면 수지구 성복동을 찾아 민심을 들어봤다.

백암면 옥산리를 찾은 16일. 오후 1시경 특별한 도심지가 없는 터라 ‘사람무리’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나마 우연찮게 길에서 만난 사람들도 대통령 투표에 대한 대화는 이미 시들해진 ‘꺼리’일 뿐이었다.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라는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백암면 3투표소가 설치된 백봉초등학교 인근. 선거인수는 650여명에 불과하지만 이곳에서 2위 후보는 1위 후보에 2배 이상 많은 표를 받았다. 백봉초 인근 빌라에 거주하고 있다는 40대 주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2번을 찍었단다. 대학생인 큰 아들을 비롯해 남편까지 큰 이견이 없었단다.

“특별히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 대부분 2번을 지지하고 지역 국회의원도 같은 당이라 찍었다. 후보들 공약은 특별히 눈여겨보지 않았다. 아무래도 (박근혜 전)대통령이 있는 당이 일을 잘 할 것이라고 믿고 찍었다”

인근에서 만난 70대 노모씨는 “홍준표 잘 몰라. 그런 당만 보고 찍어. 지금까지 민주당 사람은 한번도 안 찍었고 앞으로도 관심 없어. 매번 선거 때도 새누리당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해서 보기 좋았다”고 밝혔다.

매년 보수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원삼면. 이번 대선에서도 보수당 후보 득표율이 1위를 차지한 문재인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다.

원삼면 제3투표지역인 좌항리에 거주하고 있는 서모(29)씨는 “부모님이 보수적이신데 어릴 때부터 ‘한나라당-새누리당’에 대해 많이 들었다. 전에는 부모님과 박근혜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3번을 선택했다. 친구들도 대부분 3번 아니면 1번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좌항초등학교 인근에서 개인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2)씨는 “장사를 하던 사업을 정치적인 도움을 받으려면 힘이 있는 정당을 지지해야 된다. 자유한국당이 오래된 당이고 대통령도 많이 배출한 만큼 힘이 있어 매번 선거 때마다 이 당 후보를 찍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음날 찾은 수지구 성복동. 이 지역은 수지구에서 유일하게 2위를 차지한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성복동에서 2위 지지표가 많이 나왔던 제2투표소 LG빌리지 1차 아파트 주변을 찾았다. 아파트 내 경로당에서 만난 주민들은 선거 결과에 무덤덤했다.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는 70대 한 주민은 “아들이 시키는 대로 투표를 했다. 아무래도 2번 후보가 잘 살게 해준다고 말을 해서 그 사람을 찍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하고 2번 후보하고는 특별히 관계가 없다고 본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만난 20대 남이재씨는 “우리 가족도 비슷한 것 같은데 부모님은 보수당,  젊은 사람은 투표를 잘 안한다. 근데 이번에는 달랐다. 또래도 투표를 많이 했고 부모님 세대도 보수당을 싫어하시는 듯 했다. 예전에 비해 보수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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