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봉사활동 용인 김량장동 모질상씨...칠순 축하금 이웃돕기 성금으로 쾌척

모질상 중앙동사랑회 고문이 정찬민 시장에게 이웃돕기 성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른바 ‘빵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기부가 올해에도 이어졌다. 처인구 김량장동에 사는 모질상(70)씨가 자녀들로부터 받은 칠순 축하금 2000만원을 이웃돕기에 기탁했다.

올해로 칠순을 맞은 모씨는 3명의 아들들이 칠순 잔치를 하는데 쓰라며 2000만원을 모아줬다. 하지만 모씨는 잔치를 하는데 돈을 쓰기보다 이웃을 돕는데 쓰고 싶다는 의견을 가족들에게 알렸고 자녀들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모씨는 18일 용인시청을 방문해 정찬민 시장에게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며 2000만원을 기탁했다. 모씨는 이 자리에서 “칠순을 맞아 내가 살아온 지역 이웃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는 말을 전했다.

모씨는 고향 용인에서 손수 오토바이를 몰며 이웃들을 찾아 빵을 나눠주는 등 14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2013년 7월부터 매주 금요일 자비로 빵을 구입해 홀몸 노인 31가구와 노인 생활시설 사랑의 집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빵을 전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른바 ‘빵 할아버지’라는 별명도 생겼다.

지난해 10월에는 손수 재배하고 수확한 10kg 짜리 고구마 100상자를 이웃들에게 전해 달라며 중앙동주민센터에 기탁하기도 했다. 특히 용인시가 이웃돕기 운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개미천사 모금에도 100구좌를 가입해 한 달에 10만4000원을 꼬박꼬박 내고 있다.

모질상씨는 “나이가 들수록 살아오면서 받은 사랑을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같이 행복해져야 행복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고 자란 고향에서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찬민 시장은 “자녀들이 마련해 준 거액을 칠순잔치를 하지 않고 이웃돕기에 기부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기탁해 주신 성금은 이웃을 위해 유용하게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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