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초 대비 1억 이상 할인, 취‧등록세 지원도 
주택가 빌라 미분양 이어져 주택시장은 ‘냉랭’

기흥 일대에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용인시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아파트가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걸고 있지만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다 주택가 곳곳까지 들어선 신규 빌라까지 미분양 물량이 나오고 있어 주택시장 빙하기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전세기간이 지나 분양물량이 이어지고 있는 처인구 ‘D’아파트. 초역세권 등 주변 여건을 적극 홍보하며 매매가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5000여만원이면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며 미분양 아파트 털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특히 애초 입주자보다 최대 27%가량 할인혜택이 주어져 평당 800~900만원 선에 내 집 장만이 가능하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아파트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김모 씨는 “30여평 아파트는 물량이 거의 없을 정도로 관심을 가지지만 대형 규모는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은 최대 1억원 이상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선입주자들도 미분양보다는 (할인해서라도)분양이 잘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각종 할인 혜택에도 구매자들은 쉽게 눈길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용인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달 발표한 ‘8차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 오는 7월 31일까지 분양보증 본점심사 의무화 등 관리를 받는다. 용인시가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분양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동안 용인시는 미분양 아파트 무덤이라 할 만큼 주택시장이 침체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세난을 계기로 일부에 한해 분양이 이어져 1000여 세대가 매매, 한숨 돌리는 분위기로 전환됐지만 생명력이 짧았다.

이후 이어지는 시장 침체와 공동주택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예상미스 등으로 미분양 물량은 다시 적체되기 시작했다. 현재 용인에는 4000가구가 넘는 미분양 물량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다 규제 개혁에 맞춰 주택가 곳곳에 지어진 중‧소규모 빌라와 단독주택도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0일 기흥구 공세동에서 만난 빌라 건축주는 “총 8세대 규모의 빌라인데 지난해 5곳이 매매된 이후 현재 3곳은 1년이 다돼 가는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입주금을 3500만원으로 낮췄는데 (분양이)쉽지 않다”고 말했다. 

처인구 김량장동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솔직히 분양이 될 것 같으면 할인 혜택이 없어도 된다. 최대 억 단위까지 할인해도 분양이 어려운 일부 아파트는 당장 분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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