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인 농촌 지역 이어 기흥 도심지도 까마귀 떼 출몰

처인구 백암면 한 농지에 100여마리의 까마귀 떼가 먹을 거리를 찾아 날고 있다.

처인구 백암면 한 마을. 주변에 있는 한 농지에 어림잡아 100마리가 훌쩍 넘어 보이는 까마귀 떼가 먹을거리를 찾아 이곳저곳을 날아다녔다. 주변 대로를 따라 차량 이동이 연이어지지만 까마귀 떼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은 까마귀 떼 일부가 농지를 떠나 주택가로 날아올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암면 박곡리 한 주택가 주민은 “지난해 말부터 까마귀 떼가 몰려와 여러달 동안 집 주변을 오가고 있다”면서 “많게는 수십마리가 주변 전기 줄에 앉아 있기도 한데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은 “거의 매년 마릿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까마귀 떼가 찾아와 주변 농지를 배회하고 있다”면서 “주택가로 오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줬으면 한다”고 시에 요구했다.
까마귀 떼 출몰은 단지 농촌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 7일 기흥구 신갈오거리 주변. 한 고층 건물 위 대형 안테나 위에는 10여마리의 까마귀 떼가 특유의 소리를 내며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주변에는 닭둘기(닭과 비둘기를 합성)로 불리는 도심 비둘기와 까치도 있었다.

도심에 출몰한 조류 떼로 피해를 입었다는 시민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주차된 차량에 이들 배설물이 떨어져 불쾌감을 느끼는가 하면, 수시로 들려오는 소음에 불편을 느낀다는 것이다.

신갈동 한 빌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집 주변에 새떼가 수시로 몰려와 주차된 차량 위에 배설물이 많이 떨어진다”며 “몇 번은 쫓아 내봤는데 아무런 효과도 없어 잠잠해 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떼를 임의적으로 쫓아내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여 당장 해결책은 ‘시간’이 유일한 수단인 상황이다. 특히 매년 출몰이 반복되고 있는데다 일부 지역의 경우 개체 수가 증가하고, 도심지역까지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처인구청 관계자는 “까마귀가 당장 가축도 아니고 행정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규정할 수 있는 재산상의 피해나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은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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