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곡농협 김순곤 조합장(사진 왼쪽)은 농민을 위해 시작한 로컬푸드직매장이 농협의 상승 효과를 내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시 로컬푸드 직매장 1호 포곡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이어 주유소를 신축하는 등 경제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포곡농협은 지난해 신용·경제사업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포곡농협 로컬푸드는 용인 내 다른 지역농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에겐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가에는 안정적인 소득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7월 문을 연 포곡농협은 지난해 2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참여농가와 판매 품목 수도 증가했다.

로컬푸드가 빠르게 정착하며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순곤 조합장은 “‘품질관리’와 ‘소비자 중심’의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로컬푸드의 생명은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인데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은 나온다는 게 김 조합장의 철학이다.

김 조합장은 “농민들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고민한 끝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시작했는데, 본점 이전 이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상승효과를 가져왔다”며 “분당이나 수지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이젠 농가에 대한 인지도와 상품가치가 높아지면서 농사별 브랜드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독립된 매장이 아닌 하나로마트 내에 직매장을 두는 ‘숍 앤 숍’ 개념을 도입한 것도 주요했다.

농협 입장에서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직접적인 이익보다 상승효과를 내는 촉매 역할로의 가능성을 봤다는 점이다. 하지만 김 조합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출을 늘리는데는 성공 했지만 신규 농가 교육을 통한 참여농가 확대와 품목 다변화는 여전히 과제”라면서 “간이검사가 아닌 잔류농약검사 등에 대한 정기적인 체계를 갖춤으로서 안전성을 확보하게 된 것은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포곡농협 로컬푸드 매장을 찾는 이유가 있다.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이기 때문이다. 빠르면 반나절 늦어도 하루면 농산물이 팔린다. 이같은 현상이 유지될 수 있었던 데에는 상품에 대한 자부심도 한몫 하고 있다. 시설채소농가의 협력 속에 계절별 수급조절도 원활하다.

이같은 신뢰가 쌓이면서 농협 간 협업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수지와 구성, 기흥농협 등도 로컬푸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생산지와 거리문제 등으로 쉽게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를 협업으로 풀어보자는 것이 김 조합장의 제안이다. 그는 “경험을 갖고 있는 포곡농협이 농가로부터 농산물을 받아 각 지역 매장에 놓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대기 농가도 많아 품목 다양성을 확보하면 로컬푸드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곤 조합장은 시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기술센터의 기술지도와 농가에서 생산한 1차 생산물을 가공해 판매할 수 있도록 가공공장을 갖추는 게 시급하다. 로컬푸드가 활성화 되려면 농협 스스로 경제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는 실적을 위한 지원이 아닌 농민들 실익 중심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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