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상당수의 사람은 2016년이 여느 해보다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록적인 더위에 시간의 흐름을 잃었을 것이고, 더운 열기가 남아 있는 때 이른 추석을 보내고 나니 이내 역사적 현장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

두 달이 넘도록 매주 토요일이면 서울 광화문으로 용인 어느 곳으로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모였다. 전국적으로 1000만명에 이르는 국민이 촛불의 심지가 된 것이다.

사람들은 국정농단에 치명상을 입은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급기야 여당인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이란 명패를 각각 달고 쪼개졌다. 친박은 ‘탄핵의 부당성’을, 비박은 국민의 목소리라며 ‘당연한 탄핵’을 말하고 있다.

정치는 생물이라 했다. 생물임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몸부림은 필연적이다. 하물며 미생물도 자신의 생명 유지를 당연시 하는데 복잡 미묘한 ‘공학’에 버금가는 정치 행위자의 정치생명 유지는 본능에 가깝다.  

실제 정치인의 생명유지 수단은 눈물겹다. ‘피닉제’로 잘 알려진 이인제 전 국회의원 무려 10번의 당적을 옮겼다. 그 결과 6선, 24년 간 국회에서 ‘아등바등’ 생명연장의 꿈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분당을 하루 앞두고 용인시의회 일부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로 다음날에는 또 몇몇 의원을 만나 직접 묻기도 했다. 

“의원님 혹시 탈당 계획 있으세요”, “없는데…” “다른 동료 의원님들 중 탈당 하신다는 분 안 계세요”, “모르겠는데”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이유라도 있는가요” “그건 뭐…”

‘새누리당=악역’, ‘탈당=정의’란 이분법적 논리로 재단하기 위한 물음이 아니었다. 그저 새누리당에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를 듣고 싶었을 뿐이다. 잘 알려졌듯 시의원 공천 칼자루는 지역구 국회의원 손에 있다. 하여 기초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좋든 싫든 정치적 맥을 같이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 신념에 따른 결정은 어찌 보면 모험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공교롭게도 용인 지역구 2명의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모두 친박으로 분류되거나 됐다. 이번 새누리당 분당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우현 의원은 탄핵은 억지라며 대통령을,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앞서 나가고 있지 않은가.  

이쯤에서 용인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님들에게 공개적으로 질문해 봅니다. ①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새누리당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②책임이 있다면 기초의회 의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③비난 속에도 새누리당에 남은 이유가 듣고 싶습니다 ④용인에서도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는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우현 국회의원님 이 글을 읽으신다면 흘러가는 바람에라도 답변을 해줬으면 합니다.

탄핵 반대 집회서 ‘억지 탄핵은 무효’라 하셨는데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각각 정당성을 부여한다면 몇 점을 줄 수 있는지요. 
정리하며, 새누리당 한 의원의 말대로 탄핵은 중앙정치권에서 논해야 하는 것이지 기초의원은 소속 정당을 떠나 시민과 서로 소통을 잘하면 된다. 소통, 서로 막힘없이 잘 통하는 것. 용인시의회 의원님들 시민과 막힘없이 잘 통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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