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42호선 등 기존 도로 정체 심화 시킬 듯

2018년 1월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진행 중인 용인시민체육공원.

용인시·업체 “시민공원 주변 벗어나는데 1~2시간”

완공을 1년여 앞둔 용인시민체육공원이 본격적인 활용에 들어갈 경우 심각한 교통정체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용인시는 정체 발생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당장 체육공원 이용도가 낮아 교통정체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소 섞인 지적도 하고 있어 용인시가 남은 1년 동안 어떤 대책을 세울지도 관심이다.

용인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용인시민체육공원(이하 체육공원)이 2018년 1월 완공 계획에 맞춰 2010년 해당 사업과 관련한 교통영향분석 및 개선대책을 마련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교통영향평가 변경심의까지 끝냈다.

자료를 보면 체육공원 운영에 따른 교통 발생량은 2021년을 기준으로 경기가 있는 날의 경우 유입차량이 3289대, 경기가 없는 날은 1539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매년 소폭의 증가세를 보여 2025년에는 각각 3622대와 1694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는 진출입교통량 등을 고려해 토지보상비 등 총 60억원을 들여 현 4차로인 동백로를 6차로(+회전차로)로 확장하는가하면, 사업지 진출입교차로 2곳 설치, 화운사 방면 진출입로 확장, 대중교통 개선 방안 등을 반영한 계획을 마련했다.

문제는 용인시가 계획하고 있는 교통대책방안이 체육공원 운영에 따른 교통량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열린 용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홍종락 의원은 체육공원 완공에 따른 주변 차량 정체가 심각할 것이라는 것을 지적하며 “현 교통상태에서 시민체육공원에 3만명이 들어설 경우 차량이 (체육공원 주변을) 오전 10시부터 빠져 나가기 시작하면 새벽이 돼야 마지막 차량이 빠져나간다는 조사가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정체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한 업체 관계자는 “(2018년 완공 이후) 경기가 있는 날 증가하는 차량은 1800여대 정도로 체육공원 진입로가 8차선으로 넓혀질 경우 차량이 공원 주변을 벗어나는데는 1시간 가량이 걸릴 것”이라며 “확장된 도로가 1시간 동안 감당할 수 있는 차량 수는 2000여대”라고 근거를 들었다.

시도 업체 측의 설명에 공감을 하면서도 다만 인근 규모가 비슷한 체육시설 현황을 감안할 경우 1시간보다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확장되는 체육공원 주변 도로를 벗어날 경우 심각한 정체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시와 용역업체가 밝히고 있는 정체시간은 사실상 국도 42호선과 시도 5호선의 개선이 없을 경우 한계가 많다는 의미다.

용인시가 이 사업과 관련해 2010년 실시한 교통환경평가에서도 국도 42호선과 시도 5호선 등 체육공원 일대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하루 최대 29만대(금요일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체육공원 완공과 무관하게 이미 교통상습정체 구간이란 의미이다.    

이에 체육공원 진입로인 동백로를 확장한다 해도 차량 평균 속도는 최대 2㎞/h 정도 빨라지는 효과만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가-대촌우회도로, 제2외곽고속도로 개통이 필수 사항이 되는 것이다.

대중교통도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 애초 시는 체육공원 진출입구에 경전철 역사를 신설할 계획을 가졌다. 하지만 이도 2021년경에 돼야 구체적으로 논의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경전철 규모를 감안할 때 역이 신설된다 해도 체육공원에 몰린 인원을 단시간에 분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2018년 1월 완공에 따른 교통난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그만큼 활용되지 않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용인시의회 한 의원은 “지금 상황으로는 당장 체육공원이 제대로 이용될지도 의문인데 교통정체에 대한 우려는 늦춰도 될 것”이라며 “시가 지금 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활용할지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시는 현재 상황으로는 시민의날 행사를 비롯해 삼성이 주최하는 행사 등 2건을 제외하면 대규모 행사는 당분간 유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체육공원은 총 3만7000여석으로 건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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