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원 모집 이후 지자체 관심 부족···이용자 감소

기계 노후화, 전문가 배치 안돼...용인시 관리 소홀 지적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용인 동백 U-Park 헬스케어센터 모습. 현재 이용자가 줄어 하루 7명만 방문하는 등 3억 넘는 투입 예산 대비 활용도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용인시가 2012년 첨단문화시설 조성으로 공원 기능을 확대해 시민 건강 증진 및 지역 경제에 활성화를 꾀하겠다며 사업비 총 3억6000만원을 들여 완성한 ‘동백 U-Park’ 헬스케어센터가 이용자가 줄면서 무용지물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백 U-Park는 2012년 7월 5개 유비쿼터스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과 시설물을 구축하며 문을 열었다. 5개 서비스는 U-헬스케어, U-환경, U-미디어보드, 감지영상시스템, 무선인터넷(와이파이)존으로 여기에 운동기구도 설치해 시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2012년 사업 초기에는 방문자의 건강, 운동량 정보를 담을 수 있는 회원 카드를 약 700명이 발급받는 등 큰 호응을 이끌었지만 이후 카드 사용은 꾸준히 줄고 신규 회원도 전무하다시피 했다. 일각에서 동백 U-Park 자체가 사업성이 없었던 게 아니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다. 실제 카드를 이용한 건강관리는 이용자가 카드를 분실하거나 불편해하는 등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운동량이나 체지방 함량 측정 역시 한두번 호기심에 이용 후 그만 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시는 2012년 사업 시행부터 현재까지 이용자 현황을 묻는 기자의 몇 차례 질문에 답을 주지 못할 만큼 이용 현황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관리와 활용에 소홀했음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게다가 U-헬스케어센터 가건물 안에 설치된 고가의 헬스케어 장비는 노후화돼 수리가 필요하지만 예산부족이나 단종을 이유로 방치돼 있었다. 건물 앞의 U-미디어보드에는 ‘센터를 방문해 건강관리 카드를 발급 받고 개인 맞춤형 운동·영양관리 및 상담 서비스를 받으라’고 써있지만 해당 서비스를 해줄 전문 인력 배치조차 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현재 동백 U-Park는 연간 1500만원의 시스템 유지와 장비 수리비, 공공요금 등의 유지비가 들고 있다. 하지만 이용률은 하루 7명 정도 혈압을 측정하기 위해 방문하는 이용자가 전부일 정도로 줄었다.

용인시 관계자는 “2012년 당시 호응은 좋았지만 스마트 기기 발달 등으로 이용자가 점점 줄었다”며 “올해 3월 해당 사안에 대해 검토한 바 있다. 4월에 시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센터 가입자 129명 중 90%가 센터 폐쇄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받았다. 좀 더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애써 만들어놓기만 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동백에 첨단 서비스가 시범 사업으로 시작돼 좋았지만 지금은 그저 운동기구만 이용한다”면서 “건물 안에 있는 기구 일부는 꺼져있고 사용 방법도 어려워 이젠 사용하지 않는다. 3억이나 넘는 예산을 썼다면 활성화에 더 신경 썼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처음에는 신기한 기구들이 많더니 이제는 고장나도 고치지 않는다”며 “관리가 소홀한 거다.  이곳을 주로 찾는 시민은 노인들이다. 스마트폰 때문에 여길 이용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IT기술의 빠른 발달과 상관없이 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렇게 방치되다시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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