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과 행감서 복지산업위원들 한목소리 질타

생리대 지원, 화장실 안심벨, 시청 수유실 등 지적

지난 24일 열린 용인시의회 복지산업위원회(위원장 박만섭)의 여성가족과 행정감사 중 질의에서 정찬민 시장의 ‘여성특별시’와 ‘엄마특별시’, ‘태교도시’에 대한 복지산업 위원들의 강한 질타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박남숙 의원이 “‘엄마특별시’, ‘태교도시’에 걸맞는 사업이 부족하다”며 여성가족과에 강하게 질타했다

박남숙 의원은 먼저 “양성 평등이라는 말이 더 강조되고 있는 요즘 용인시는 거꾸로 가는 듯 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여성특별시라고 할 때도 ‘무슨 뜻이냐’는 민원을 많이 들었는데 더 세분화해서 ‘엄마’들을 위한 특별시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하지만 여성가족과에서 펼치는 사업 중 정말 타 지자체와 차별성을 둔 엄마나 여성을 위한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원시가 저소득층 청소년 1100명 6개월분의 생리대를 지원하고, 성남시는 그보다 많은 1691명의 1년치 생리대를 택배로 발송한다고 한다. 성남은 특히 내년 해당 예산을 8억으로 잡았다. 그런데 우리 용인은 어떤가? 이제야 580명 3개월분의 생리대 지원을 막 시작하려고 한다”며 “여성 의원으로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화가 난다. 말만 하지말고 제대로 해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남숙 의원은 또 “여성 화장실의 안심벨 설치도 미미하다”며 성남의 예를 들어 “안심벨 설치를 늘려야한다. 여성 상대 강력 범죄 예방을 위해 여성 안심벨 설치를 위한 조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은경 의원이 “본청에 수유실 조차 없으면서
무슨 엄마특별시인가”라며 비판했다.

이정혜 의원은 태교도시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부족을 지적하며 “중학생 때부터 태교에 대한 중요성과 임신의 의미를 교육한다면 성폭력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육아를 맡는 조부모 대상 교육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핀란드에서 대표적으로 하고 있는 복지 정책인 ‘육아박스’를 작년에 제안한 적이 있다. 내년부터 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은경 의원은 “태교도시인 용인시 시청에 수유실 하나 없다. 여직원 휴게실을 수유실 겸용으로 쓴다고 하지만 여자 공무원의 쉼터와 시민의 수유 공간을 한 곳에 두면 서로 편할 리 없지 않나”라며 “태교도시, 엄마특별시를 외치면서 최소 본청조차 수유실이 없으면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유향금 의원은 ‘민원창구 임산부 우선 처리’와 ‘보행기, 카시트 등 고가 육아 용품 물물교환 서비스’ 등 의견을 제시했다. 김희영 의원은 여성 복지의 사각지대를 미혼모로 보고 “용인시만의 미혼모를 위한 복지를 위해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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