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시장이 옛 경찰대 부지에 경기도청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앞서 경기도가 경기도청을  광교 신도시 일대로 이전할 계획을 사실상 확정,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 이번 용인시의 건의가 얼만큼 성과를 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정 시장은 11일 경기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흥구 언남동 경찰대 부지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기도청사 건립에 최적지"라며 "경기도청 유치를 경기도에 강력하게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이날 현재 경기도청 예정부지인 광교에 비해 경찰대 부지가 건립에 드는 비용과 시간은 물론, 지리적, 교통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특히, 경찰대 부지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적인 면에 있다며 "현재 광교에 신청사를 건립하려면 약 3300억원이 들어가는데 경찰대 부지는 기존 시설들을 간단하게 리모델링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이전할 수 있다"며 "그만큼 건물신축 기간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옛 경찰대 부지는 교통과 지리적인 여건도 유리하다는 것이 정 시장의 판단이다.

정 시장은 이어 "경찰대와 5분여 거리인 구성역에 2021년 지티엑스가 준공되는 것으로 돼 있어 평택 광주 안성 등 경기 남동부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이 훨씬 편리해진다"며 "제2경부고속도로가 용인을 관통하고, 2개의 아이씨 건립이 예정돼 있어 경기북부지역에서의 접근성도 광교보다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원시가 광역시 승격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해서도 정 시장은  "만약 수원시가 광역시가 된다면 관할지역을 벗어난 곳에 도청이 들어서는 문제가 발생해 광역시가 되면서 도청을 이전한 다른 지방 대도시처럼 또 도청을 이전해야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이중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 시장은 남경필 도지사에게 경찰대 부지의 장점을 부각시켜 도창사 유치를 정식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정 시장의 건의가 실행에 옮겨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광교 신도시 인근 주민들이 반발이다. 실제 광교신도시의 경우 계획부터 신청사를 유치하는 것으로 홍보해온데다, 경기도도 이미 내년부터 이전 사업을 본격화 시킬 계획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