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물류단지 계획은 사실상 무산
주민 일부들 제조업 유입 초래 ‘안돼’

토론회 통한 공정·합리적인 여론 필요
 

보정동 GTX시티 도시개발사업 위치도.

용인 기흥과 수지를 아우를 수 있는 마지막 남은 이른바 ‘노른자’로 각광을 받고 있는 기흥구 보정동 일대 개발사업과 관련해 용인시가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언급, 이에 일부 주민들은 중대한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흥구 보정동 1019-173번지 일대는 용인시가 2015년 유통물류용지 및 유통상업용지 등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용인시가 이곳을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 지주 등 주민들이 반발에 나섰다.

애초 계획했던 유통물류단지 조성은 계획은 사전 수요조사 결과 토지가 문제에 국내 메이저급 유통업체가 입주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용인시의회 김중식 의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보정동 일대에 계획된 물류단지 조성의 경우 지금 시점에서는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며 “이 일대 개발과 관련해 의견이 많은데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시가 물류단지 조성 등 애초 계획에서 첨단산업단지로 방향 선회한 이유기도 하다. 특히 시는 이 개발 사업을 통해 용인시 미래 먹거리 산업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시가 계획한 첨단산단은 국책사업인 판교창조경제밸리와 동탄 첨단산단 등 2개 사업을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와는 차별화 될 것이라는 입장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시는 특히 최근 본격적인 토지보상에 들어간 용인테크노밸리와 같은 방식으로 내년 경 법인을 설립해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단지 내에 첨단과학 기술 등 5년 내 부상할 미래 산업 50종을 유치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이 일대 일부 주민들과 지주 등은 용인시 계획에 문제가 많다며 계획지역은 역세권 시설이 들어올 곳으로 상업 업무 주거 문화 등이 가능한 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며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첨단산업단지에 대해서도 사실상 제조업 위주의 일반산업단지가 될 것이라며 용인시 도시기본계획에 맞는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대 주민 등으로 구성된 GTX용인 시민위원회는 지난 14일 이와 관련해 “용인시에 ‘건폐율 등을 감안할 경우 대상지역에 본사와 연구 단지를 유치하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인데다 동탄 등 인근 첨단산단은 본사 및 연구단지만으로 수요를 채울 수 없어 제조업과 공장을 허용하고 있다”며 보정동에는 제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주민에게 알리는 것은 사실을 은폐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상지역 한 관계자는 “역세권 시설이 들어올 지역인데 주민들과 충분한 논의나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산단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반대”라며 “보정동 일대에 복합환승센터, 유통 상업, 문화, 관광연계 시설을 짓겠다고 한 공약 이행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시는 당장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첨단산업단지 추진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투자의향서는 접수되지 않은 상태지만 당장 산단 추진을 않는다는 입장도 아니다.

시는 “첨단산단 투자의향서가 접수되면 관련법령에 따라 설명회, 여론청취 등 충분한 합의 과정을 통해 논의해 나갈 것”이라면 단지 “지역 주민이 반대할 경우 불필요한 행정낭비를 막기 위해 사업추진 유보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특히 “보정동 관련 이익단체 등이 제출한 연대서명 등도 실제 토지주와 인근 주민이 아니라 관계없는 지역아파트 주민들의 것으로 판단해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지역 내 언론에서 보정동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여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