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추어(Overture)라고 하는 이 말은 서곡을 의미한다. 불어로 동사 Ouvrir(열다)가 어원이다. 오페라가 시작되기 전 커튼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연주되는 첫 곡을 말한다. 프랑스의 드라마 작가 두오비니와 카이니예츠의 La pie voleuse(도둑까치)가 원작인 이 오페라는 서곡 때문에 오페라보다 더 많이 알려졌다. 실제 오페라보다 더 유명한 서곡 덕분에 오페라 공연보다 콘서트홀에서 연주되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더 많이 무대 위에 올랐다. 오케스트라의 서곡이 오페라를 대신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오페라에서 말하는 도둑까치의 도둑질은 실제의 상황이고, 그 실화가 소설로 탄생한 후에 마침내 오페라로 작곡되는 순차적인 우연의 일치를 경험한 특이한 작품이기도 하다.

도둑까치 La gazza ladra
오페라 2막
작곡가 : 로시니(1792~1868)
대본 : G.게랄디니(1778~1861)
원작 :두오비니와 카이니예츠의 La pie voleuse
초연 : 1817년 5월 31일 밀라노 스칼라극장

등장인물
자네토(테너), 파브리치오(자네토의 아버지, 베이스), 루치아(자네토의 어머니, 메조소프라노), 니네타(파브리치오와 루치아 부부의 시종, 자네토와 사랑하는 사이, 소프라노), 페르나도(니네타의 아버지, 베이스), 일 포데스타(마을의 연주, 니네타의 구혼자. 베이스), 이사코(부유한 상인, 테너)

줄거리
파리 근처 한 마을의 부유한 집 빌라에서 군에 간 자네토의 제대를 환영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자네토의 부모인 파브리치와 루치아, 특히 자네토를 사랑하는 시종 니네타에게는 무척 기다려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머니 루치아는 집안에서 이런 저런 물건들이 없어진 것을 두고 니네타가 그것들을 훔친 도둑으로 생각해 그녀에게 함부로 대한다. 드디어 자네토가 귀환한다.

범죄인으로 몰려 있는 그녀의 아버지 페르난도 역시 니네타를 찾아 오자 그녀는 몰래 아버지를 도주시킨다. 페르난도를 잡으러 도착한 영주는 그 일을 기회 삼아 평소 마음에 품어둔 젊은 니네타에게 수작을 건다. 니네타의 아버지 페르난도는 도주하기 전 유일하게 소유하던 반지를 딸 니네타에게 주면서 그 반지를 팔아서 얻은 돈을 밤나무 밑 구멍에 숨겨놓으라고 당부한다. 니네타는 반지를 부유한 상인 이사코에게 판다.

루치아는 숟가락 한 개가 없어진 것(사실 까치새가 주범이다)과 니네타가 반지를 판 사실을 연관시켜 모든 범죄를 니네타의 소행으로 덮어씌우며 그녀를 영주의 감옥에 가둔다. 영주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아 니네타를 유혹해 보지만 또다시 거절당하고 화풀이로 그녀에게 매우 엄격하게 대함으로써 재판관들이 불쌍한 니네타에게 사형에 처하도록 내버려 둔다. 딸을 살리러 온 페르난도는 곧바로 붙잡힌다. 다행히 이 모든 사실의 주범은 까치새로 밝혀지고 자유를 찾은 니네타와 자네토는 결혼하게 된다. 페르난도 역시 왕의 특사로 자유의 몸이 됨으로써 모두 함께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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